[끊이지 않는 교육계 성비위] 전문가들 제언 들어보니

장래숙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왼쪽) 오승근 명지전문대 청소년교육상담과 교수(오른쪽)
장래숙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왼쪽) 오승근 명지전문대 청소년교육상담과 교수(오른쪽)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전문가들은 성비위 교원들에 대한 엄중 처벌 및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실효성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정기 전수조사를 비롯해 체계적인 피해학생 보호책, 성평등전담기구 설치, 성폭력 가해자 처리절차 혁신 방안, 성폭력예방을 위한 성교육 혁신 등이 필요하다.

장래숙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성비위 문제는 청소년기 성장 과정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며 성인이 돼서도 불안, 우울, 공황장애, 자살 시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성비위 문제를 더욱 중대하게 다루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시기 성비위 경험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방면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성인식 개선을 시작으로 예방 교육, 의무 교육 등 행정기관의 시스템 체계화와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장 센터장은 "교사들은 체계적이고 의무적인 직무 연수, 교육을 통해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학생들 역시 성비위 상황에 대한 교육과 신고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 교육들을 성교육 필수 과정에 포함해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첨언했다.

이외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도울 학교 차원의 익명 신고 창구 활성화, 신고 절차 단순화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388 전화나 홈페이지, 학교 폭력 신고센터 등은 학생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고 창구다. 상담복지센터 게시판에 상담 요청을 올리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교육 시간에 신고 방법을 안내하는 등 학교와 가정에서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밖에 교사로서의 윤리 의식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양성 과정에서의 교육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오승근 명지전문대 청소년교육상담과 교수는 "교사의 윤리 교육보다 지식 교육이 강조되면 상대적으로 교사로서의 기본 윤리 의식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교사 양성 과정에서 인격적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인성적 측면을 강조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성비위 사안에 대한 처벌과 징계 강화 및 법률적 가중 처벌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오 교수는 "결국 교사 스스로의 자정 노력과 함께 엄중한 처벌과 명확한 조사 과정이 필요하다. 교권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원단체도 자성의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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