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저출생·고령화 해법 롤모델로 떠오르는 증평군
下. 어울림으로 웃음 짓는 노후
온마을돌봄사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저강도 소일거리 발굴 사회활동 참여
방문간호·요양 등 재가스테이션 운영

증평군 전경. 증평군 제공
증평군 전경. 증평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최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전통적 사회보장제도의 한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노인문제에 있어서도 고령자를 치료·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선택권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현장 중심’ 접근으로 자기 집과 같은 편안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증평군은 온마을돌봄센터를 중심으로 통합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시스템을 선보여 노인복지의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살던 곳에서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내는 웰에이징이 목표다.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해체되는 추세 속에서 대부분의 노인들은 태어난 곳이나 사는 곳을 떠나 요양원과 같은 낯선 곳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심리적 불안이 크다.

‘증평형 노인돌봄시스템’은 본인에게 익숙한 가족 같은 마을에서 아름답고 보람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마을 구성원들과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 돌봐주는 복지모델이다. 정서적 만족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립까지 제공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공동체다. 핵심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설치되는 ‘온마을돌봄센터’다.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춘 ‘온마을돌봄사’가 근무하며 어르신의 개인별 돌봄 욕구에 따라 맞춤형 돌봄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통합 제공한다. 야간과 휴일에는 이장, 마을지도자, 청·장년층 등 ‘마을도우미’가 안부를 묻고 일상생활을 도우며 마을단위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웃지킴이는 주민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로가 보살피는 마을공동체 조직을 구성해 마을 스스로 가능 자원을 활용하고 자체적으로 가까운 이웃들이 가장 든든한 안전장치가 되는 셈이다.

어르신이 참여할 수 있는 박스 포장, 소규모 농작물 재배 등 저강도 소일거리를 발굴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보람을 느끼며 소득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생산활동도 이뤄진다. 또 개인이 이용하던 방문간호·요양·목욕 등 재가서비스가 연계 제공될 수 있도록 ‘통합재가 스테이션’이 운영된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활용해 긴급 시 스마트폰으로 처방을 받도록 하고 방문진료 사업, 재택의료센터 사업, AI·IoT 기반 건강관리사업 등 복지부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원격의료시스템도 도입해 응급의료상황 및 만성질환 관리, 진료 및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증평군은 지난달 보건복지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기술지원형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지역돌봄 통합지원법’ 시행에 앞서 중앙의 표준모델을 제공하고 대상자 중심의 서비스 통합지원 체계 확산을 모색하는 사업으로 증평군의 돌봄사업추진 의지와 역량이 중앙정부로부터 인정 받은 셈이다.

이재영 군수는 "단순돌봄에서 벗어나 기존 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생산 활동까지 포함한 완성형 돌봄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증평형 노인복지모델 사업을 지속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영 군수는 ‘함께하는 행복돌봄’과 함께 ‘감동주는 평생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사회를 위협하는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에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이 두가지 돌봄이 어우러져 아이부터 노인에게까지 행복을 주는 평생복지의 롤모델이 될 지 주목된다. <끝>

증평=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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