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배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지사장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보령댐이 올해로 26년을 맞았다. 1998년 11월 준공 이후 다목적댐으로서 충남 서부 지역의 가장 중요한 수원으로 제 역할을 다 해왔다. 보령을 비롯해 서천, 홍성, 예산, 청양, 서산, 당진, 태안 8개 지자체와 신서천·신보령·태안·당진 화력 및 내포열병합 발전소에 하루 285,000㎥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영 중인 광역상수도 관로의 길이는 195㎞에 달한다.
보령댐의 최근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뭄과 홍수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때 보령댐은 장기가뭄으로 인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에는 저수율이 18.9%까지 낮아져 충남 서부에 심각한 용수 공급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는 금강에서 하천수를 취수하여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로 건설을 긴급히 결정하였고, 2016년 2월부터는 보령댐 가뭄 발생 시 21.9㎞ 연장의 도수로를 활용하여 연평균 15백만㎥ 규모의 추가 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작년은 보령댐 물관리에 있어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발생한 특이한 해였다. 3월 초부터 7월 초까지는 심각한 가뭄 상황에서 130일간 도수로를 가동하여 약 12백만㎥의 추가 용수를 확보했다. 이후 7월 중순부터 약 1주일간 연강수량의 70%가 넘는 1,065㎜의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보령댐은 초당 650㎥ 규모의 역대 최대 방류를 시행했다. 이제 보령댐은 기후변화의 복잡하고 다양한 물관리 환경 속에서 더 효율적인 물관리 방안을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지난 5월 23일,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지사는 보령시, 농어촌공사 보령지사와 함께 보령댐 및 국가하천 웅천천의 물관리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보령댐과 웅천천의 홍수피해 예방 및 지역 물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주요 내용으로는 수자원 기초자료의 공유, 위기 발생 시 공조체계 구축, 웅천천 디지털트윈 구축 및 주변지역 주민지원사업 협력, 실무협의회 구성 및 운영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디지털 트윈 등 과학적 물관리 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공유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물관리 기관들의 공조체계를 기반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와 함께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실이다. 보령댐의 물관리는 이제 댐관리자 혼자 감당하고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물관련 기관들이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상호 협력할 때, 다변화하는 기후변화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보다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