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무용단 31일-내달 1일 ‘유성과 예랑’ 공연
한국무용 가미 원작과 다른 매력 선보일 예정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비극인줄만 알았던 사랑 이야기가 한국무용을 만나 아름답고도 슬픈 멋을 그려낸다.
대전시립무용단의 제75회 정기공연 ‘로미오와 줄리엣Ⅱ-유성과 예랑’이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선보여질 예정이다.
지난해 정기공연에도 무대에 올랐던 이번 작품은 관객들의 사랑과 함께 막을 내려 올해는 더욱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안무로 돌아온다.
‘유성과 예랑’은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대전시립무용단의 글로컬 춤극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전통 예술적 요소를 활용한 창작 무용 작품이다.
상모는 오른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동쪽 마을과, 왼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서쪽마을의 이야기로 엇갈린 마을에서 꽃피는 유성과 예랑의 애절한 사랑과 갈등, 대립, 화합을 담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나아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갈등과 쟁점들로 진영을 나눠 대립하고 전쟁까지도 일어나는 지금 이 세계의 슬픈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평화와 공존의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안무, 임오섭의 대본, 노현식의 연출이 어우러져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더해 한국 전통의 흥과 멋을 살렸다.
특히 1장~3장에서 등장하는 숲의 정령과 수호신은 원작 속 성당에서 신부에게 기도를 올리는 장면과 겹쳐지며 한국적 요소를 더해 특유의 신비함까지 느껴볼 수 있다.
대전시립무용단의 김임중·이지영 단원이 오는 31일, 이현수·서예린 단원이 내달 1일 유성과 예랑 역을 맡아 달콤쌉싸름한 사랑을 춤으로 표현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 58호 줄타기 이수자 신재웅은 극 내 해설과 감칠맛 나는 연기, 신명나는 줄타기로 줄광대 역할로서 감초같은 매력과 함께 관객들을 찾아간다.
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는 “올해 더욱 견고해진 유성과 예랑으로 찾아 뵙겠다”며 “대전의 브랜드 공연으로 손색없는 작품을 올리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