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K-water 대산임해해수담수사업단장

"지옥에는 한 방울의 물도 없습니다" 얼마 전 교회에서 거지 나사로를 설교하셨던 목사님 말씀에 귀가 번쩍 뜨였다. 그렇다! 물이 없는 곳은 지옥이 되는 것이다. 인류는 물과 함께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문명이 발전할수록 물 사용량은 점점 증가했으며, 유용한 물을 추가 확보하는데 환경적, 경제적 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52㎜로 세계 평균 강수량 813㎜의 약 1.5배에 달한다. 하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연간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세계 평균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지속적으로 신규 수자원을 확보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한강, 금강 등 주요 하천에서 필요한 물을 공급해 왔다. 특히, 다목적댐은 홍수기에 물을 저장해 평시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대규모 댐 건설의 적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소규모 댐과 저수지 개발, 하수재이용 확대와 유수율 제고 사업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0%는 물이 덮고 있다. 이 중 97.5%가 바닷물이고 나머지는 담수다. 그러나 빙하, 만년설, 깊은 지하수를 제외하면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담수는 전체 물의 0.01%에 불과하다. 이에 상대적으로 풍부한 해수를 이용하는 해수담수화가 중동 등의 지역에서 새로운 수자원 확보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해수담수화 사업의 세계 시장은 2018년 145억에서 2024년에는 20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수 생산비용도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톤당 0.5 달러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해수담수화는 바다에 인접한 산업지역에서 필요한 물을 확보하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울산, 여수와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산업단지도 물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단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용수공급원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 대산임해해수담수사업단은 하루 10만 톤의 공업용수 공급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우리 사업단은 건설과 운영단계에서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시공·운영비용을 최적화한 표준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향후 전 세계 물 부족 지역에 지속가능한 물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녹색기술을 수출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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