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박성효 이사장 사퇴 요구
“시장 한 게 부끄럽지 않느냐” 맹비난
선거기간 틈탄 도둑이사 놓고 지적도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시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시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사장은 형편없는 사람이다. 이사장 자격도 없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진공 유성구 이전과 관련, "대통령실에 박성효 이사장을 사퇴시켜 달라고 정식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겠다"며 맹비난했다.

이 시장은 "(소진공 이전)은 어깃장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소진공 이사장이 할 소리 안할 소리 못가리고 있다. 대전시장 한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진행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현재 중구에 자리한 소진공의 유성구 이전에 불편한 심기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소진공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충남도청이 빠져나간 빈자리에 원도심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선거 기간을 틈타 도둑 이사하듯 몰래 계약하고 하는 것은 아주 부적절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전시설관리공단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의 신속한 원도심 이전도 지시했다.

이 시장은 "일자리경제진흥원은 지금 대덕특구 안에 있어 시민들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그렇기에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이전 당위성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이사장은 “앞서 대전시가 이전 후보지로 8곳을 제안했는데 그중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도 2곳이 있었다”며 “8개 후보지 모두 형편과 여건이 맞지 않아 자체적으로 검토해 유성구 지족동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