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6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도권 비중이 88.9%로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외국인 환자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198개국 60만5768명(복수 진료 제외)이다. 전년도의 24만8000명보다 무려 144.2%나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 수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 외국인 환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12만 명까지 급감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나라별로는 일본이 18만7711명(31.0%)으로 가장 많고, 중국(11만2135명·18.5%), 미국(7만6925명·12.7%) 등의 순이다. 수도권 비중은 2022년 78.2%에서 2023년 88.9%로 늘어났다. 외국인 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에 성형·피부과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피부과(35.2%)와 성형외과(16.8%) 진료를 받았다.
수도권에 외국인 환자가 집중돼 있다는 건 지역 병·의원들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전, 충남·북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이 의료관광을 내세우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대전관광공사와 대전한의사회는 베트남 빈증성과 호찌민에서 베트남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선바 있다. 충북도는 외국인 환자 수를 연간 3000명 이상으로 늘려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대구시의 경우 한해 3만 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찾기도 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단순히 치료개념을 넘어 쇼핑, 관광, 숙박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외국인 환자 1명 방한 시 평균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 평균의 2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지역이 K-메디컬의 수혜를 더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국인 환자들이 충청지역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의료 환경과 알찬 프로그램을 갖춰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