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18곳 중 3곳이나 공석 상태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중도퇴진 잇따라
충남연구원장 선임 난항… 장기화 우려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도의 산하기관장 공석 사태가 잇따르며 대외신뢰도 저하와 도민 서비스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의 산하기관 통폐합 이후 내부 알력 다툼 탓에 기관장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산하기관 18곳 중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충남연구원,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3곳이다.
이 중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원장이 근무태만 등의 이유로 징계가 예정되자 지난달 말 자진 사퇴했다.
전임 원장에 이어 연속으로 기관장이 중도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은 전임 박하식 원장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였지만,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정재헌 사업운영실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도는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의 내부 통합을 완료하고, 후임 원장 공모는 올해 하반기 이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충남인재육성재단과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을 물리적으로 통합했지만, 아직 내부 통합까지 완료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장을 급하게 선임할 경우 (규정 단일화 등) 신임 원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내·외형적 통합까지 완료하고 하반기 원장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할 충남연구원장 선임 작업도 난항을 겪으며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임 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 공모를 통해 원장 후보자를 선출했지만, 일부 노조의 반대와 이사회 재상정까지 가는 진통 끝에 결국 원장 선임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도는 이사회 부결 이후 충남연구원장의 공모 계획을 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도 산하기관장의 공석 사태가 잇따르면서 도민 서비스 제공, 경영 효율화 등에 대한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으로 평생직장으로 여겨지는 산하기관 특성상 조직 내부의 갈등 등에 대한 책임이 기관장에게 쏠리면서 기관장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박정주 도 기획조정실장은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방침 등에 따라 도민 편익 향상과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한 후 기관장 선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