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예산 대폭 삭감]
학회·행사 규모 줄이고 식사 없이 진행
성과보고회 온라인으로 하는 등 방식 변경
대학원생 해외 학회 사비 들여 참가하기도

연구비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연구비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정부에서 R&D 예산을 삭감하자 과학기술계에서는 가장 먼저 줄인 건 대부분 회의비와 출장비였다.

연구진들은 줄어든 연구비에 맞춰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소비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연구 현장에서 연구진은 삭감된 예산에 맞추다 보니 연구개발에 수행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회의비나 출장비 같은 요인들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출연연에서 사업단을 진행하는 A연구원은 "R&D 예산 삭감으로 성과 발표회 등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다"면서 "회의를 진행할 때 여러 팀과 모이면 식사를 하면서 진행했는데 지금은 다 줄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줄어든 예산에 맞추다 보니 심포지엄이나 연구 성과 발표회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B연구원은 "학회 참가, 행사 참여 등 외부로 나가는 요인을 제일 많이 줄였다. 성과 보고회 같은 행사를 학교 강당이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진행 방식이 예전과 달라졌다"면서 "금액적으로 줄이다 보니 학생들과 함께 나가는 해외 학회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의 변화를 느낀 건 비단 출연연 연구원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대학원생의 경우 국책 과제 예산이 줄어들다 보니 사비를 들여 해외 학회에 참여해야 했다.

C대학원생은 "그전에는 해외 학회를 2~3명 보내줬었는데 지금은 조건을 까다롭게 해 인원도 줄고, 기회도 줄었다"며 "예전에는 해외 학회를 갈때 항공권과 숙박비를 지원 받았다면 지금은 항공권만 받고 숙박비는 개인 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구 인센티브, 연차 별 연구 수당 등 대학원생이 연구를 통해 받는 돈이 줄다 보니 소비도 자연스럽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C대학원생은 "소득에 대한 안정성과 전망이 떨어지니까 지금은 더 허리띠를 조여 매야 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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