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중원 수비수 공 빼앗겨 실점
수원 삼성 뮬리치 멀티골 ‘폭발’
후반 만회골도 역부족…2대 1 敗

충남아산FC와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충남아산FC와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충남아산FC가 수원삼성과의 2024년 시즌 첫 경기를 아쉽게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 2024’ 1라운드 양 팀 간의 경기는 수원의 2대 1 승리로 끝났다.

사실 이날 경기는 원정팀 아산 입장에선 쉽지 않은 매치였다. 수원은 지난 시즌 1부에서 강등되긴 했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명문 팀이었기 때문이다.

올시즌 1부 승격을 목표로 삼은 수원은 아산전에서의 대승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염기훈 수원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약속했다.

반면 원정팀 아산은 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뛴 선수가 여럿 있을 정도로 경험치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음에도 2부 리그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는 뚜렷했다.

홈팀 수원은 뮬리치를 최전방에 두고 전진우, 박상현, 이상민이 뒤를 받치는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고, 아산은 누네즈와 강민규, 주닝요가 최전방 공격수에 포진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주로 수원이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아산을 압박했지만 아산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전반 21분에서야 홈팀이 뮬리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중원에서 아산 수비수의 실수로 자신에게 온 공을 수원 이상민이 측면을 돌파, 쇄도하던 뮬리치에게 정확하게 연결한 것이 주효했다.

아산은 이전까지 촘촘한 수비벽으로 수원의 공격을 저지했으나 한 번의 실수가 뼈아팠다. 첫 득점 이후 기세가 오른 수원은 이상민과 전진우의 좌우 측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연이어 아산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좀처럼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원정팀 아산에게도 상황 반전의 실마리가 찾아왔다. 전반 39분 아산 주닝요의 단독 찬스를 저지하다 파울을 범한 수원의 중앙 수비수 조윤성이 퇴장당한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의 흐름은 아산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상황에 놓였다. 그런데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은 뮬리치의 기막힌 오른발 프리킥 골에 힘입어 수원이 2대 0으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 아산은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줄기차게 수원을 압박해 들어갔다. 원정팀의 만회골은 후반 23분 신인 정마호의 발에서 나왔다.

수원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아산 박대훈이 골문으로 뛰어든 정마호에게 연결했고, 가볍게 차 넣으면서 만회골을 기록했다.

추격골 이후 아산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주력했다. 1명이 빠진 수원의 공간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막판 결정력이 부족했다. 수원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이뤄졌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아산 김현석 감독도 이 부분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좋은 팀을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작은 실수도 있었는데 앞으로 그런 실수하지 않고 다음 홈경기에서 좋은 모습, 또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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