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랑의 온도탑 모금 마감일을 하루 앞둔 30일 대전 중구 서대전네거리역 안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나눔온도가 100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까지 대전지역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치를 넘어 105.4도를 기록 중이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사랑의 온도탑 모금 마감일을 하루 앞둔 30일 대전 중구 서대전네거리역 안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나눔온도가 100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까지 대전지역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치를 넘어 105.4도를 기록 중이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부문화가 되살아났다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0도를 훌쩍 넘어 펄펄 끓어오른 것이다.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서 그야말로 희망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대전은 총 71억4000만원을 모금해 목표액인 66억9000만원을 훌쩍 넘어 나눔 온도 106.7도를 달성했다. 세종은 목표액 18억3000만원을 2억6200만원 초과한 20억9200만원을 모금했다. 세종시는 2012년 12월 ‘희망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13년 연속 사랑의 온도 100도를 초과 달성했다고 한다.

충남은 목표 금액 200억3000만원을 14억8400만원이나 초과한 215억1400만원을 모금했는데,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성금이다. 충북은 목표 모금액 96억5000만 원을 크게 뛰어넘은 173억5400만 원을 모금해 기염을 토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무려 182도까지 올랐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지속적인 경기 불안과 물가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는 건 퍽 의미 있는 일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당초 목표액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으나 오히려 예년 모금실적을 크게 넘어섰다. 무엇보다 개인기부금이 늘어난 건 우리사회에 기부문화가 살아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세종시의 경우 개인기부금이 지난해보다 1억4000만원 늘었다.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시민의 따뜻한 마음에 찬사를 보낸다.

희망 나눔 캠페인은 끝났지만 기부에는 끝이 없다. 주의를 살펴보면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꽤 많다. 쪽방촌 사람들은 혹한에도 연탄 한 장에 의지하며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에겐 겨울이 어느 때 보다 힘들다. 며칠 전 대형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복구에도 지원의 손길이 필요하다. 기부는 나눌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 십시일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정성이 담긴 모금액은 보살핌이 긴요한 곳에 소중히 쓰일 수 있도록 적정 배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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