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확정·급전방식 무가선 트램 결정
교통 소외지역 인프라 확충 기대감 커
2호선 역세권 단지들 빠른 회복세 보여
1호선 역 교차되는 더블역세권도 관심

대전트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트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이 착공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역세권 아파트 단지들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대전시가 최근 노선 확정과 함께 급전방식을 무가선 방식 수소트램으로 최종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알리면서, 노선 인근 주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를 순환하는 트램 2호선(총연장 37.8km) 건설사업이 내년 착공을 예고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교통 소외지역의 교통인프라 구축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램 역세권은 교통 편의성이 높아 주거가치 오르고, 지하철, 경전철과 달리 지상에 설치된 노면으로 운행돼 역과 노선을 중심으로 유동인구 증가와 일대 상권까지 활성화된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실제 트램 2호선 사업이 추진되면서 트램역 예정단지들의 몸값이 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지역 부동산시장이 조정장에 들어섰지만 2호선 역세권 단지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를 보면 오류동 삼성아파트 전용면적 84㎡은 지난 8일 기준 4억 3500만원에 거래됐다.

이곳은 지난 10월 7일 4억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만에 거래가가 3500만원이 올랐다.

특히 기존 1호선 역과 교차되는 신설역 주변 단지의 이른바 ‘더블 역세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기존 1호선 역과 겹치는 유성온천역의 경우 대표적인 역세권 프리미엄의 수혜지로 꼽힌다.

인근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최초 고가·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던 2012년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2020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도안 호반베르디움 2단지 전용면적 84㎡ 타입은 예타 면제 이전인 2018년 12월 6억 원에 거래됐지만, 2020년 3월 7억 54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트램 효과로 1억 5000만원 이상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별도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와 트램 2호선이 겹치는 단지도 ‘더블 역세권’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1·2단지 전 타입 모두 1순위 해당지역에서 평균 6.41대 1을 기록하며 청약이 마감됐다.

부동산 업계는 다양한 개발 호재 중 트램 2호선 관저역(가칭)과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가수원역) 등 교통인프라 구축이 예정돼 청약통장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충청권광역철도1단계 사업은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이어지는 철도 개발 계획으로,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인근에 위치한 기존 가수원역을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램은 지하철보다 빠른 시간 안에 조성이 가능해 실제 착공이 시작되면 가시적으로도 역세권임을 체감해 인근 부동산이 들썩일 것”이라며 “내년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예측되기 어려운 가운데 트램2호선은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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