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서리·결빙 교통사고 매년 200건 육박
눈길 교통사고보다 위험… 감속·안전거리 확보 중요

블랙아이스.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도로 위 보이지 않는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새벽부터 18일 아침 사이에 대전·세종·충남에 비나 눈이 올 예정이며, 일부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비나 눈이 얼어 도로에 살얼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보행자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면서 “비나 눈이 내리는 동안 가급적 개인 차량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아이스는 낮에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 틈새에 스며들어 밤사이 도로의 기름, 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것으로 운전자가 인식하기 어려워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에서 발생한 서리·결빙 교통사고는 195건이다. 2021년 207건에서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200여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충남(77건), 대전(28건), 세종(6건)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서리·결빙 교통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312명이 부상을 당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눈길 교통사고보다 더 큰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발생한 미끄럼 교통사고 중 32.5%는 블랙아이스 구간에서 발생했다.

블랙아이스 사고의 평균 피해액은 432만원으로 눈길 사고(384만원)보다 13%가량 많았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 15일까지 제설 종합상활실을 운영하는 등 겨울철 도로 제설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결빙에 취약한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 자동염수분사시설과 가변형속도제한표지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제설장비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도로에 블랙아이스가 생기지 않도록 안개나 서리 등이 생기면 제설제를 적극 살포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습 폭설·한파 등 이상기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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