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신 대전 중구청장

가을 하늘과 단풍이 좋아 보문산 정상에 올라 한참 동안 중구의 전경을 바라봤다. 공사가 진행 중인 베이스볼드림파크,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현장, 곳곳에서 움직이는 크레인을 보면서 새롭게 변해가는 중구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구는 한때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이 위치했고 금융기관, 대형백화점 등이 위치해 행정과 경제에 있어 대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서구·유성구를 중심으로 신도심이 생기면서 원도심이 돼버렸다.

그동안 화려한 부활을 위한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지만 결과는 나타나지 않아 지역민의 실망이 매우 컸다. 다행히 이제는 고민했던 계획들이 하나둘 구체성을 띠게 됐다.

먼저 중구의 핵심 사업인 중촌 벤처밸리 조성이 가시화됐다. 중촌 벤처벨리는 중촌근린공원과 인근 호남선 가용 공간을 재배치해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공영주차장, 공공도서관, 행복주택 등을 마련하는 것으로 실태조사 등을 통해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 용역을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는 수도권 민간 지식산업센터에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 중소·스타트업 기업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사업 공간을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주는 시설로, 총 사업비 228억 원을 투입해 중촌동역사 앞에 연면적 약 6700㎡, 지상 7층 규모로 오는 2028년까지 건립 예정이며, 관련법에 따라 대부료의 약 1/2수준의 임대료로 저렴한 사업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해 중구의 산업경쟁력 강화, 청년인구의 유입,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이미 중기부의 타당성 심의를 통과했고 행안부의 중앙투자심사도 이번 달에 조건부 통과돼 빠르면 2025년 말이면 준공도 가능하게 됐다.

동시추진 중인 공영주차장은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에 따라 신설 예정인 중촌역 인근에 250면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사업대상지 매입을 위한 토지보상을 추진 중이다.

또 대전시에서 지난 5월에 중촌근린공원에 제2시립미술관 및 음악전용공연장 건립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복합단지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중촌벤처밸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외에도 시는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 민자유치를 통해 케이블카 및 전망타워를 설치하고 워터파크·숙박시설을 조성해 중부권에서 손꼽히는 체류형 관광단지로 탈바꿈시켜 옛 보문산과 중구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계획 설계를 위해 도시재생 및 벤처밸리 선진사례로 손꼽히는 독일 베를린을 견학했다.

복합문화공간과 벤처창업 단지, 베를린 시청 등을 돌아보며 베를린의 도시개발 역사를 이해하고 전문적인 도시계획정책 방향과 시설 운영현황, 사업추진 시 고려사항을 현지 담당자들과 논의했다.

100년전 도시계획을 그리고, 젊은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살리기 위한 문화·예술·청년정책을 마련하는 베를린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중구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상에 서 있다. 우수사례를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세계 일류 경제도시, 기분좋은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도시, 대전의 중심 중구가 되도록 멈추지 않는 발걸음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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