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전 돌아보기 ⑤ 70돌 맞는 백제문화제를 위한 숙제는
공주·부여 프로그램 중복문제·시민축제전문가·젊은 기획자 양성 필요성 지적
백제문화제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 "충남도서 축제 주도" 목소리

대백제전. 사진=김지현 기자.
대백제전.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난 9일 대백제전이 방문객 323만명을 기록하며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충남도는 축제 방문객 목표였던 150만명의 2배 이상의 성과를 올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평년의 백제문화제를 13년 만에 대백제전으로 확장했고, 예산 역시 2배 이상 늘린 181억원을 투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에 노출된 운영상의 미숙함과 프로그램의 질적 아쉬움 등은 성공적이라고만 평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대백제전에 대한 냉정하고 엄격한 평가를 통해 공과를 따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만 백제문화제가 수많은 지역축제 중의 하나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명재 한서대 항공관광학부 교수는 "축제 예산의 정확한 사용 내역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전반적으로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축제가 지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의 관광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축제 기획과 운영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성현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축제를 개선해 나가는 데 시민축제전문가와 젊은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백제문화제를 기획할 수 있도록 시민 축제 전문가가 양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제문화제의 운영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제문화제는 도 산하의 백제문화재단과 백제의 지리적 공간이었던 공주시와 부여군 등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축제기간 중 일부 프로그램의 중복 등 비효율로 운영되거나 지자체 사이 엇박자로 인한 내부잡음 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백제문화제재단이 충남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되는 만큼, 도가 축제를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남도의회 박미옥 의원(국민의힘·비례)은 "그간 백제문화제는 공주와 부여에서 주도해 운영을 했지만, 백제문화제가 차별화되고 세계의 축제가 위해선 도가 나서야 한다"며 "도가 백제문화제 70주년을 맞아 문화제를 기획하며 전반적으로 점검·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지난 9일 폐막식에서 "백제문화제를 부여와 공주에서 격년제로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도는 지난 20일 비공개로 강평회를 갖고 대백제전을 총괄적으로 점검했다. 도 관계자는 "대백제전이 끝난 후 어떤 부분이 잘 됐고 문제였는지 분석을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구성 등 지적이 나오는 부분은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최 측의 형식적인 평가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며 "축제의 정체성을 찾고 관광 소비자의 눈을 통한 평가를 해야 발전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끝>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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