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준

충남 고향사랑기부금 실적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남 고향사랑기부금 실적 현황.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중인 가운데 충남의 모금액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일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갑)이 각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금 자료를 보면, 충남도와 도내 시·군의 모금 실적은 지난 8월말 기준 8억 3947만원(천원단위 이하 제외)이다.

이는 농어촌 등 인구소멸지역이 집중된 도 단위 지역에서 두 번째로 적은 금액으로, 가장 많은 전남(73억 8000만원)의 11.3% 수준에 불과하다.

경북 43억 3887억원, 경남 30억 5000만원, 전북 36억원, 강원 21억 6877만원 등에도 크게 못 미치며, 그나마 12억 9988억원인 충북과 근접하다.

제주가 5억 6400만원으로 도 단위 중 가장 적게 집계됐는데, 제주 인구가 충남보다 약 3배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남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가 더 저조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충남 내 지자체별로 보면 광역행정기관인 충남도에 지난 8월까지 8000만원이 걷혔다. 시·군의 경우 청양 2억 7348만원, 공주 1억 5783만원, 부여 1억 3476만원, 태안 1억 926만원 등 4곳만 누적 1억원을 넘겼다.

이외 △보령 7137만원 △논산 6856만원 △서천 5092만원 △금산 5045만원 △당진 4491만원 △서산 4268만원 △아산 2868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가 아닌 지자체에 연 500만원 한도로 기부해 소멸위기지역의 재정 확충과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정책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기부 시 세액 공제와 답례품(기부액의 30%, 최고 15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부금이 뜻대로 모이지 않으면서 지자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펼쳐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당초 목표한 금액의 10%도 안 된다"며 "기부금으로 할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데 돈이 얼마 안 되다 보니 당장 집행하는 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취지대로 지역을 살리고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홍보 강화와 함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지역마다 있는 향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거주지에도 기부를 할 수 있다든지, 현재는 개인만 가능한데 기업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든지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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