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향사랑기부금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고향사랑기부금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100일을 맞았다. 우려와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충북도내에서 이미 연간 목표액을 초과하며 1억원을 돌파한 지방자치단체가 나왔다. 충북 증평군이10일까지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은 1억 119만원이다. 증평군의 올해 목표액 8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10만원 기부자가 304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도 29명에 달했다. 증평군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홍보대사를 적극 활용했다. 탤런트 박보영, 스타강사 김미경, 가수 박군 등의 홍보대사가 직접 기부에 나서며 증평군을 알렸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올해 1월 1일 실시됐다. 개인이 현재 주소지를 제외하고 자신이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해 세액 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받는다. 지자체는 이를 모아 주민복리에 사용하게 된다. 이 제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확충되고 사회적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30%까지 제공 가능한 답례품으로 인해 지역 내 생산되는 농산물과 제조업에도 도움이 된다.

도입 100일을 맞아 증평군과 같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지방자치단체도 있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모금 규모를 쉬쉬하고 있다. 성과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기부금 규모를 놓고 과열 경쟁을 벌이는 것도 지양해야 하지만 목표의 크게 미달해 공개조차 하지 못하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비슷한 제도인 고향세를 도입한 일본도 그랬다. 일본의 고향세는 2008년 도입됐다. 시행 첫해 73억원에 불과했던 모금액은 2021년 8302억원으로 113배가 늘었다. 아직 미약하지만 우리도 고향사랑기부제의 정착과 성공에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제도적으로도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소멸의 구원투수로 자리잡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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