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신 대전 중구청장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다 같이 즐기는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새삼 깨달았다.

중구는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 14회를 맞는 전국적인 축제인 ‘대전효문화뿌리축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축제는 ‘대대손손 함께해孝’라는 주제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대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및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중구 슬로건인 ‘3대가 하나되는 중구’에 걸맞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체험, 공연, 먹거리 등 각 부분별로 무엇하나 소홀함 없이 준비하고 있다.

우선 축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문중 퍼레이드가 축제 둘째날에 펼쳐진다.

110여 문중이 문중마다의 유래와 자랑거리를 뽐내는 특색있는 퍼레이드를 펼치며 방문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체험의 장은 더욱 다양하다. 각 문중별 성씨 체험 부스가 마련되고 어린이 직업체험, 효 체험, 성씨 악세사리 만들기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및 K-효도 체험(부모님을 왕과 왕비로) 같은 가족단위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또한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다양한 공연이 메인무대와 수변무대 및 잔디광장에서 유명가수와 밴드의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및 시니어 모델 한복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K-POP 경연대회’를 준비해 ‘효’문화를 세계에 홍보하고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세계의 축제로 도약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멀리 중앙아시아에서 대전현충원에 유해가 봉안된 황운정 선생의 손녀가 고손녀를 데리고 오는 것은 물론 30여 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사할린 출신 고려인, 2-3세 고려인이 방문해 축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역만리 동토의 땅에서 독립운동의 현장을 취재하고 강제이주의 실상을 생생히 기록해온 고려일보도 축제에 기자를 파견해 고려일보 100년의 발자취를 알리는 부스를 마련하는 한편 유튜브 등으로 효문화뿌리축제를 중앙아시아 동포들에게 알릴 계획이어서 또 다른 이야기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은 먹거리일 것이다. 축제장에 할매솜씨존(일반음식점)과 손자솜씨존(푸드트럭)을 마련하고, 신세대 명소 및 맛집으로 선정된 관내업소가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축제장마다 논란이 되었던 바가지요금과 위생관리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참여업체에 대해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축제 기간 내 지속적인 관리도 진행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를 넘어 최근엔 ‘N포세대’를 자처하며 점차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3대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이 될‘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효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는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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