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 모빌리티 미래인재 진로체험 페스티벌 성료]
충남도교육청 진로융합교육원 일원서 개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600여명 참여
4차 산업혁명 관련 진로·직업 체험 기회 제공
미래 모빌리티·스마트팜·과학수사 등 체험
내포 최초 무인 자율주행 전기차 시승 ‘호응’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우리나라 공교육에선 융합창의교육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아 학생도, 학부모도 갈증이 있죠. 그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데다가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첨단분야의 체험이 가능해 의미가 컸습니다."
18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DSC 모빌리티 미래인재 진로체험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학부모 이은경(42·여) 씨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이어 이 씨는 "아이들이 창의력을 기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활동들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교육청 진로융합교육원 일원에서 펼쳐진 ‘2023 DSC 모빌리티 미래인재 진로체험 페스티벌’이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페스티벌은 상대적으로 첨단산업 분야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등과 관련된 진로·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지역 청소년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행사에선 직접 미래직업 세계를 체험하면서 진로를 설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특히 지난 4월 개관 이후 아직까지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던 진로융합교육원 내 국내 최고 수준의 진로융합활동 체험공간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앞서 대전·세종·충남(DSC) 지역혁신플랫폼과 충남도교육청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발판으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페스티벌이 열린 진로융합교육원에서는 미래 모빌리티를 비롯해 스마트팜, 지구환경, 첨단의료, 과학수사, 미디어 콘텐츠 등 체험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스마트 모빌리티 X 진로, 스마트 모빌리티 새로운 인재를 만나다’를 주제로 기획된 프로그램들은 크게 전시형과 체험형, 현장참여형 등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체험부스에서는 충남 내포신도시 내에서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전기차 시승이 이뤄져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미니전기차를 직접 만들고 조종해볼 수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체험을 통해 스마트 센서의 원리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으로는 워터타투 체험과 환경보드게임, 커피 찌꺼기로 화분 만들기, 가상현실(VR) 키트 만들기 등이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진로융합교육원 전시관에서는 스마트팜과 대체식량 등 농업기술 분야부터 자율주행, 수상이동, 항공우주 등 모빌리티와 에너지자립주택, 신재생에너지 등 환경과학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이뤄졌다.
또 로봇수술 등 의학기술 분야와 범죄현장분석 등 법과학·법의학, 가상현실 예술 등 예술과학, 스포츠과학 등 부스가 운영돼 학생과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 전시관에는 진로융합교육원의 진로체험 멘토가 배치돼 학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도맡았고, 일반적인 전시가 아닌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주를 이뤘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현대자동차 임원 등의 특강도 진행됐으며 24개 지역대학이 참여하는 DSC공유대학의 모빌리티 학과 상담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에게는 친환경동력시스템과 첨단센서융합디바이스, 자율주행시스템 등 공유대학의 첨단산업 분야 전공에 대한 진로 안내가 이뤄졌다.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내포중학교 백주환(13) 군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직접 타보고 과학수사 기법을 직접 눈으로 보게 돼 신기하고 흥미진진했다"며 "미래에 자율주행차를 직접 개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김서정(13) 양은 "과학에 대해, 첨단산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거나 직접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미래산업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변하는가, 미래 신시장은 어떻게 되는걸까 등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중요하다"며 "페스티벌을 계기로 학생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민 DSC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인터뷰]
"진로 정보 습득 어려운 ‘소도시·농촌지역 청소년’에 집중"
"상대적으로 소도시, 농촌지역의 청소년들은 진로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취약하고 어떠한 산업세계가 있는지 알기 어렵죠.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충남 내포신도시에서의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김학민 대전·세종·충남(DSC)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은 18일 충남도교육청 진로융합교육원에서 열린 ‘2023 DSC 모빌리티 미래인재 진로체험 페스티벌’의 의의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난 그는 지역 인재 양성과 정착, 취·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래모빌리티 진로 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며 "이번에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집중하기로 했고 지역 내에도 좋은 프로그램과 좋은 대학들이 있으니 미래 계획을 함께 세워보자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로융합교육원과 DSC플랫폼에 참여하는 24개 대학, 국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력 풀을 활용하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점에서 힘을 모았다"며 "청소년들이 자라서 지역 대학에 입학하고 공유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역 인재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대전이나 세종, 충남 천안, 아산 등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됐지만 내포 등 소도시의 경우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출발점부터 좋은 기회를 잃는다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소외된 지역이 많다"며 "이번 페스티벌과 같은 규모는 힘들겠지만 대학 교수, 연구원들과 함께 서천, 부여 등 지역에서도 미래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올해 연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지난해 청양과 금산에서 추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이동성이 있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한다"며 "또 자동차는 자율주행, 전기차 등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직업은 단순히 기계산업이 아닌 모든 분야의 산업과 연계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가 선진 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DSC지역혁신플랫폼은 대규모 국책사업인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RIS)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의 24개 대학과 자치단체, 지역 혁신기관, 연구소,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모빌리티 분야를 주축으로 한 지역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