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호조·감산효과 영향
국제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
신흥국으로 수출 확대 조언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으로 무역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역 수출 품목과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먼저 충청권 제1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앞으로의 반도체 수출 전망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유창권 대전대 물류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점,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과 대만의 수출경쟁력이 상승한 점, 반도체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떨어진 점 등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이 많은 충청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자제품, 생활제품, 자동차 등 모든 산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야 반도체가 팔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의 반도체 감산 효과가 있어 국제 반도체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중 수출 감소에 대응한 신흥국으로의 수출 확대와 더불어 반도체의 고도화·다변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유 교수는 "주력 품목 부진과 함께 지역 최대 수출국인 대중 수출도 많이 감소한 가운데 새로운 시장인 아세안 국가들이 주요 흑자국이 된 만큼 반도체 등을 수출 확대해야 한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처럼 반도체 자체를 고도화·다변화해서 결국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와 관련한 투자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 백승연 과장과 유민정 조사역이 발표한 ‘충남 수출구조의 특징에 따른 리스크 요인과 향후 대응방안’ 조사연구보고서에서도 지역 수출구조 변화의 방향성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충남지역 수출 리스크의 요인으로 글로벌 IT경기 부진과 주요 교역상대국 성장세 약화, 글로벌 무역구조의 변화 등을 꼽았다.
향후 수출 대응 방안으로는 첨단산업 중심 수출품목 다변화, 중국경제 변화 대응한 수출구조 개편, 주력 수출품목의 초격차 기술력 확보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백승연 한은 경제조사팀 과장은 연구보고서에서 "충남 수출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경기변동에 민감한 일부 IT제품에 편중되어 있음을 감안해 친환경차, 이차전지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품목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중국정부가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 전환, 제조업 고도화를 추진 중임을 고려해 대중국 중간재 수출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구성하고, 중국에 대한 서비스 및 소비재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차이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충남의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 인력 양성 지원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동시에 후발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