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사이동 시 본인이 직책·번호 바꿔야
일부 공무원 변경 안해 민원인 불편 가중돼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충주시 늑장행정에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승진인사나 전보인사 발령으로 자리를 옮기면 시청 홈페이지에 본인의 새 직책과 행정전화번호를 직접 바꿔 놓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이 예전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민원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8일 충주시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충주시 A 부서 과장은 김 모 과장으로 기재돼 있다. 그런데 행정전화번호와 업무는 김 모 과장의 이전 근무지 행정전화번호와 업무가 그대로 적혀 있다.
이에 충주시 홈페이지에서 A부서 과장에게 전화를 걸면 김 모 과장이 아닌 다른 부서로 전화가 연결된다.
실제 본보 기자가 충주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A 부서 김 모 과장에게 행정전화를 연결해 보니 B 동장이 전화를 받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민원인들은 혼란스럽다는반응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을까.
충주시는 직책이 바뀌면 인사이동 후 본인이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 바뀐 행정번호와 업무를 변경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A 부서로 전보 발령받은 김 모 과장이 홈페이지에서 행정전화번호를 변경하지 않아 민원인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얘기다.
김 모 동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김 모 과장이 내선 번호를 변경하지 않아 내가 민원인과 업체 관계자 등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며 “본인이 변경하면 되는데 왜 변경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충주시민은 “충주시는 ‘더 가까이 충주’로 21만 시민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반대로 기본적인 조직도 연락처 변경 등을 방치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며 “즉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청주시의 경우 본인이 홈페이지에서 내선 번호 등을 변경하지 않고 홈페이지 관리부서가 총괄 관리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홈페이지 관리는 인사부서에서 업무분장 사무를 받아서 홈페이지를 총괄 관리하는 부서로 이관하면 관리 부서에서 내선 번호나 업무 분장을 변경하는 구조”라며 “공무원 개인은 홈페이지 접근 권한이 없어 직접 전화번호를 바꿀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