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충청권 공직사회]
충청권 퇴직자 4명 중 1명은 저연차
지난해 24.8%… 3년새 지속 증가
공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영향
일각서는 국가차원 대안 마련 요구
국가차원 불필요한 인력 유출 문제

국가공무원 퇴직자 추이.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가공무원 퇴직자 추이.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수 십 대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한 공직초년생들이 공직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떠나는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 문제가 공직사회 전반의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지난 3년 간 저연차 공무원의 퇴직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 공직사회에서는 채용절차를 거쳐 임용된 초임공무원의 유출은 인력공백,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국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1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충청권 공무원 퇴직자 7535명 중 재직년수 5년 차 미만의 퇴직 공무원 수는 18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충청권 전체 퇴직자의 24.8%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퇴직 공직자 4명 중 1명은 5년 차 미만의 저연차 공무원인셈이다.

이는 18.72%였던 2019년 저연차 공무원 퇴직률 대비 6.06%p 늘어난 수치로 저연차 공무원의 공직이탈이 지난 3년 사이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명예퇴직·정년퇴직이 많은 고연차 공무원과 달리 저연차 공무원에서는 자발적인 퇴직이 많다는 점에서도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은 공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신규자들이 낮은 보수나 과도한 업무 등으로 인해 기대와는 다른 현실을 접하면서 빠르게 다른 길을 택하는 경우가 과거보다 많은 것 같다"며 "안정적인 노후를 최우선으로 하던 과거와는 다른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시의 경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일반직 공무원(1~9급)의 의원면직자 242명 중 8급 이하 면직자는 97명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9급 신규자에서 7급 승진까지 약 5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3년간 공직을 떠난 의원면직자의 절반 가까이를 재직년수 5년 이하의 공직자들이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앞으로의 공직사회를 이끌어갈 저연차 공직자의 이탈 문제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역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분석과 국가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연차 공직자의 이탈은 당장의 업무공백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임용절차를 통해 검증된 인력이 유출된다는 점에서 국가차원의 불필요한 인력 유출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충청권 지자체 소속 공무원은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은 한 명의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노력과 비용이 무의미해진다는 점에서 국가적인 낭비적 요소라고 볼 수 있다"며 "이들을 어떻게 정착시키고 교육해 역량을 키워나갈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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