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충청권 공직사회]
낮은 임금체계에 경제적 박탈감 느껴
민원담당 업무 등 높은 업무 강도 부담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유연화도 부족

이직 의사 있는 공무원 증가.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저연차 공무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문한 공직을 떠나는 이유로는 ‘낮은 임금체계’와 ‘과도한 업무부담’, ‘경직된 조직문화’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사라진 공무원 연금 메리트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낮은 보수체계는 공직자들의 경제적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저연차 공무원들의 퇴직에 대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9급 1호봉 신규 직원의 임금은 세전 177만 800원으로 최저임금 기준액(201만 580원)보다 23만 9780원 낮은 수준이다.

한 저연차 공무원은 "9급 임용 후 공무원 됐다는 기쁨보다 급여를 확인하고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컸던 것 같다"며 "저연차일수록 낮은 급여를 받기 때문에 초임공무원이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월 급여에서 공제하는 공무원연금의 금액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일반 직장인보다 많이 내는 만큼 많이 돌려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데 매달 많은 금액을 내야 한다는 점도 저연차 공무원에게는 경제적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낮은 보수 체계는 주민 민원 등 담당하며 저연차 공무원이 체감하는 업무부담이 가중시켜 점도 저연차 공무원이 퇴직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저연차 공무원은 "과거 민원업무를 담당하며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퇴직을 해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다"며 "보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업무강도 또한 퇴직을 고민하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경직된 공직사회의 조직문화가 저연차 공무원들의 조직적응과 육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소속 공무원은 "과거에 비해서는 공직사회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유연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며 "조직 내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용 전에 진행돼야 하는 신규 오리엔테이션 등의 신규자 교육도 당시 여건 등에 따라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정식 발령이 난 후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며 "신규자들 대상으로 한 조직문화 교육이나 공직자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체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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