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 추대 첫 행보로 충남 서천 방문
전통문화 전승 및 저변 확대 강조...모시 원단 한 필 구입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김건희 여사가 한산 모시의 전통을 계승하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9일 충남 서천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열린 ‘제33회 한산모시문화제’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한산 모시의 위상과 가치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된 뒤 첫 지역 일정으로 충남 서천행을 택한 김 여사는 무형문화재 전승 및 저변 확대와 지역 관광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여사는 이날 행사장에 서천군에서 준비한 한산모시 치마를 입고 참석해 저변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김 여사는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로 시작하는 우리 가곡 ‘그네’ 속 세모시가 바로 이곳에서 탄생한 한산모시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우리의 자랑 한산모시는 이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핵심 교역품으로 이용됐고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주요 옷감으로 사용되어 품위와 존귀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필의 모시가 탄생하기까지 수십 번의 고된 과정을 거친다”면서 “특히 세모시는 그 결이 지극히 부드럽고 섬세해 잠자리 속날개 같다는 찬사를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전통문화를 통한 관광 활성화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여사는 “세계 관광시장의 판도는 개인의 밀도 있는 문화체험이 이끌고 있다”면서 “이곳 한산에서의 모시 체험은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독특한 감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 앞서 김 여사는 한산모시관 공방에서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장인, 전승교육사, 이수자 등 관계자들과 만나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와 방 보유자는 지난 3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가계 전승자 오찬을 함께 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 여사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한산모시짜기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고 “우아하고 기품 있는 우리 한산모시 의상이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모시 원단 한 필을 현장에서 직접 구매했다.
한편 서천군은 이날 김 여사가 입은 모시치마를 한산모시 전시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