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1개 시·군 중 9개 단체장 다녀와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충북도내 시장·군수와 공무원들의 해외출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11일 현재까지 도내 11개 시·군 중 9곳의 단체장들이 해외출장을 다녀왔거나 출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의명분은 선진지 견학이다. 도민들은 이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단체장들까지 앞 다퉈 외국출장길에 동행해야 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해외를 나가지 못했던 보상 심리가 작동해 해외출장 수요가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출장 신호탄은 단양군이 쏘아 올렸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지난해 11월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이들 방문단 일행은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아무지 농박’ 등을 견학했다.
제천시는 지난 3월 26일부터 5박 7일간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김창규 제천시장과 이정임 제천시의회 의장 등 17명으로 꾸려졌다. 방문 목적은 자매결연과 고려인 이주 정착 지원 사업 등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청주시는 이범석 청주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일행이 지난 4월 8일~15일 8일간의 일정으로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3개국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해외홍보와 직지의 원본 전시 공개행사 참석 등을 위해서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박해수 충주시의장 등 10명은 지난 5월 20일~27일 6박 8일 일정으로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지의 정원 행사와 도시숲 등을 다녀왔다.
황규철 옥천군수 등 25명은 5윌 30일~6월 3일 일본 훗카이도의 히가시카와정과 오타루시를 방문했다.
송기섭 진천군수 등은 지난 1일~10일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길을 다녀왔다. 유럽 순방단은 군의원 등 12명으로 꾸려졌다.
영동군은 3일~11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3개국의 선진 농업 우수사례를 견학했다. 정영철 영동군수와 공무원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지난 5~6일 필리핀 라나오 델 노르테 주 카우스와간시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증평군은 11일 네덜란드 순방길에 나섰다. 순방단은 이재영 군수와 군의원, 기업 관계자 등 12명으로 꾸려졌다. 지역 스마트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다.
음성군수와 보은군수는 해외출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 3고 시대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단체장들이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기다린 듯 해외출장을 나가고 있다”면서 “선진지 견학에 대한 (찬반)의견은 분분하지만 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것인 만큼 서민 정서와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