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격전지를 가다-충북 제천단양]
보수 색채 강한 지역 분류됐지만 타지인 유입 증가 등 색채 희미
지역 정가 "진영 구도 치러질 공산 커 표심 향방 가늠 힘들어"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제천·단양 선거구는 인물론보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여야 거대 정당이 서로 ‘총선 심판론’을 내세워 화력을 집중하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이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외지 인구 유입이 늘고 젊은 유권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은 희미해졌다. ‘보수 한번’, ‘진보 한번’ 이런 식의 패턴이 보인다.

먼저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엄태영 현 의원과 권석창 전 의원, 이찬구 제천시정책자문위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결국 공천장을 누가 거머쥐느냐가 최대 관건인데, "현역이 유리하다"는 정설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이다. 최연소 제천시의회 의원(제1·2대)과 13·14대 제천시장을 지낸 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이후삼 후보에 패했지만 2년 뒤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입성 후에는 비대위원과 조직부총장, 조직강화특별위원, 원내 부대표 등 당내 핵심 자리를 꿰차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말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족쇄’가 풀린 권석창 전 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하고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현역 엄 의원 입장에선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선거법위반 혐의의 대법원 확정으로 자동 탈당됐던 권 전 의원의 복당 여부가 지금 최대 관심사다.

권 전 의원은 지난 2월 충북도당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불허된 상태다. 권 의원은 그러나 중앙당 심의 통과를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진영은 역대 가장 많은 후보들이 거론된다.

피말리는 당내 경선을 예고하는 ‘무주공산’ 형국이다.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바람’을 타고 이후삼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또 한번 연출될지가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후보로는 이경용 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과 이근규 전 제천시장, 이후삼 전 국회의원 출마가 점쳐진다.

이상천 전 제천시장 출마설도 나오지만 ‘차기 지방선거 출마’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을 털고 최근 아프리카 봉사 등을 통해 마음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복지공동체 성격의 ‘1000원 밥집’ 운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재기를 위해 조직을 다지려는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제천과 단양의 자치단체장과 현역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이라 아무래도 보수 진영이 더 유리해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신선한 인물 없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점, 진영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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