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비까지 겹쳐 ‘꽃없는 축제’ 불가피
세종 조치원읍 벚꽃→복숭아·벚꽃축제 선회
대전 동구, 참신한 대청호 벚꽃축제 홍보 눈길
제천 청풍호 축제 다양한 즐길거리로 승부수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올해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피고 일찍 지면서 전국에서 ‘벚꽃 품귀현상’이 벌어졌지만, 충청권 곳곳에선 ‘벚꽃엔딩’을 맞이하는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9.4℃로 평년보다 3.3℃ 높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 개화시기도 평년보다 수일 앞당겨졌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전국 벚꽃이 일제히 개화·만개하면서 현 시점에선 대부분의 벚꽃 명소가 절정 시기를 지난 상태다.

게다가 최근 강풍을 동반한 비까지 이어지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꽃들도 땅으로 떨어져 활짝 핀 벚꽃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다가오는 주말 꽃놀이를 계획했던 봄나들이족의 아쉬움이 깊어지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충청권에서는 이번 주 봄꽃을 주제로 한 수많은 축제가 열려 마지막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대전 동구는 벚꽃이 지고 있는 현 상황을 오히려 축제 홍보 소재로 활용해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유행중인 인터넷 유행 컨텐츠를 활용한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구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7일~9일 ‘대청호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참신한 홍보와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을 유치하겠단 전략이다.

세종 조치원읍은 올해 봄꽃 축제의 메인 테마를 벚꽃에서 복숭아꽃·배꽃으로 급선회했다.

이에 축제 중심지 역시 조천변 벚꽃길에서 복숭아꽃·배꽃이 만발한 '도도리파크' 일원으로 옮겨 오는 8·9일 양일 간 조치원 봄꽃축제를 연다.

충북 제천시는 벚꽃이 이른 낙화기를 맞이한 대신 다채로운 볼거리·먹거리로 승부를 보겠단 방침이다.

7∼9일간 열리는 청풍호 벚꽃축제에서 주민장터, 거리공연, 야간 레이저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해안에 위치해 해양성 기후를 보유한 충남 보령시는 수도권·남부지방보다 오랫동안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늦은 벚꽃놀이를 계획중이라면 오는 8일 열리는 주산벚꽃축제를 주목해야겠다.

이밖에 △대전 대덕구 ‘대덕물빛축제대전’ △세종 연서면 ‘세번째 세종·연서 봄이 왔나봄’ △충북 충주시 ‘충주호 벚꽃축제’ △충남 금산군 ‘비단고을 산꽃축제’ 등 7일부터 약 20개 축제가 충청권에서 개최된다.

충청권 지자체 관계자는 “벚꽃축제 시기를 기상청 표준관측목과 민간기상업체 예측을 고려해 3월 초쯤 결정하다 보니 실제 개화시기와 달라지게 됐다"며 “벚꽃 대신 다양한 킬러콘텐츠를 준비했으니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는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는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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