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업종별 창업기업수 동향
충청권 2021년부터 감소세 돌입
경기하락에 부동산업 창업 44% ↓
소비 변화·3高 여파 등 원인 꼽혀

최근 5년간 충청권 창업기업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최근 5년간 충청권 창업기업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에 충청권 창업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동향 ‘지역별·업종별 창업기업 수’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창업기업 수는 총 13만 8491개로 전년 대비(14만 1303개) 2% 감소했다.

충청권 창업기업 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해 늘다가 2021년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지역별로는 대전이 2018년 3만 2967개에서 2020년 3만 9330개로 늘었다가 2021년 3만 5500개→3만 3699개로 감소했다.

세종 창업기업도 2018년 9737개에서 코로나 사태 첫해였던 2020년 1만 555개까지 증가했지만 2021년 9420개, 지난해 8915개로 내려앉았다.

충북 역시 몸집을 키우던 창업기업이 2020년 4만 749개에서 2021년 3만 9195개→3만 8234개로 축소됐다.

충남의 경우 2020년까지 충청권에서 창업기업 증가폭이 가장 컸고, 지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창업기업이 증가했다.

충남 창업기업은 2018년 5만 1567개에서 2020년 5만 8116개로 6500여개 늘었다. 2021년에 5만 7188개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5만 7643개로 다시 증가했다.

스타트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술기반업종 기업은 세종과 충남, 충북에서 지속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전만 지난해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이 5207개로 전년(5391개)보다 줄었다.

특히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부동산업과 건설업 등의 창업이 크게 위축됐다.

충청권 부동산업 창업기업은 2020년 4만 10개에서 지난해 2만 2320개로 무려 44%나 감소했다.

건설업 창업기업은 코로나 사태 2년차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4개 시·도에서 일제히 줄어들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불러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비롯해 고금리 등으로 인한 투자 위축을 창업기업 감소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성준 한남대학교 린튼글로벌비즈니스스쿨 글로벌IT경영 교수(쇼핑몰 마인유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특허가 있는 기술기반 스타트업 기업들은 현상유지하거나 성장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배달 등의 활성화로 오프라인 기반 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며 "더욱이 고금리 탓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줄면서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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