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주말 개방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전시는 출연연 등과의 협의를 통해 먼저 7개 출연연을 다음 달부터 주말에 개방하고 차츰 개방 기관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973년 조성된 출연연은 그동안 시민 접근이 불가능한 도심 속의 섬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시민들은 출연연의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출연연을 개방하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출연연 개방은 대전시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이 바라는 바다. 대한민국 과학도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대전임은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이다. 대전시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덕특구 50주년 의미와 미래비전’을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전이 명실상부한 과학도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출연연 주말 개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무려 98%가 공감을 표시했다. 사실상 전 국민이 출연연 개방을 희망하는 셈이다.
출연연 개방을 가로막는 장벽은 보안문제다. 출연연은 국가중요시설로서 엄격한 보안이 요구되는 곳이다. 출연연 실무진들 사이에서도 보안상 개방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출연연 개방은 완벽한 보안을 전제로 해야 한다. 보안상 제약이 있는 기관을 제외한 기관부터 시범적으로 개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전시가 국가정보원에 확인한 결과 4곳을 제외하곤 일정 수준 개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들이 과학과 친해져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점에서 출연연 개방은 긍정적이다. 국민들이 우리나라 첫 번째 달 궤도선인 ‘다누리’ 제작에 참여한 기업과 연구소를 방문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대덕특구가 국민과 단절된 공간으로 남아서는 곤란하다. 이제 시민친화 특화단지로 탈바꿈해야 한다. 가족이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츨연연을 자연스럽게 산책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