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부산아이파크와 경기 앞두고 막판 시즌 준비 돌입
구단 자체 SNS·언론 홍보 뿐 지역선 안내 현수막 찾기 어려워
구단 사무국 업무 많고 인력 부족… 지자체 차원 도움 절실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에 진출하는 천안시티FC 선수들이 지난 1월 6일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천안시티FC 제공.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에 진출하는 천안시티FC 선수들이 지난 1월 6일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천안시티FC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리그에 진출하는 ‘천안시티FC’의 첫 홈경기가 불과 4주도 남지 않은 상황임에도 지역 내에서의 흥행몰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천안시와 천안시티FC 구단 등에 따르면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이하 천안FC)는 오는 3월 1일 오후 1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홈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천안FC는 브라질 듀오인 ‘브루노 모따’와 ‘호도우프’ 외에도 과거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보스니아 출신 미드필더 다미르를 비롯한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천안FC는 지난달 6일~27일까지 태국 전지훈련으로 체력훈련과 팀 전술의 밑바탕을 다진데 이어 이달 1일~20일까지 제주에서의 동계훈련을 통한 막판 시즌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선수들의 시즌 대비와 달리 지역에서는 홈경기 안내 현수막조차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한 언론 홍보와 구단 자체 SNS만이 시즌이 다가옴을 알릴 뿐이다.

이대로라면 첫 홈경기에서 흥행참패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역 축구계에서 나온다. 지난 시즌 K3리그에서의 홈경기 평균 관람객은 700여 명에 불과하다. 2만 5000석 규모의 천안종합운동장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구단에서도 시즌권 판매와 교육청과의 협조 및 지역 내 축구 동호회, 외국인 커뮤니티 활용 홍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구단에서 맡기엔 여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구단 사무국 인원이 총정원의 50% 정도만 채워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축구단을 지원하는 지자체 차원의 도움이 절실한 이유다.

그럼에도 천안시 각 부서들이 2월에 해야 할 주요 업무들을 정리한 ‘월간업무계획’에서 조차 축구단 관련 내용은 단 1건에 그치고 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천안시티FC K2리그 출정식’ 내용만이 간략하게 ‘행사’로 소개됐다.

천안은 과거 ‘천안일화천마프로축구단’(현 성남FC)이 지역을 연고로 둔 1996년과 1999년 당시 홈구장인 오룡경기장을 시민들이 가득 메웠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도시다. 24년 만에 프로구단으로 이름을 올린 천안FC가 첫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초반 흥행몰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역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첫 경기부터 많은 시민들이 운동장을 찾고 선수들을 응원해 준다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대대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요 도로 현수막 게첩은 물론 다양한 언론 홍보와 시 홈페이지, 천안사랑 소식지 온라인 홍보를 비롯해 아파트 대상 홍보 전단 배부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추진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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