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식업 전망지수 9.22p 하락한 85.76
2분기 연속 하락… 최근 2년새 최대 감소폭
매출감소→고용축소→소비침체 연쇄파장 위기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고물가로 인한 외식비 상승이 소비침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민들은 높아진 물가에 외식 횟수를 줄이고 있고, 인건비·물가 상승에 음식값을 올린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매출액은 감소했다는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한 번 오른 물가는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고물가에서 비롯된 소비침체의 악순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2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KRBI)’를 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대비 9.22p 하락한 85.76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로, 최근 2년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KRBI)는 전년 동기 대비 현재 체감경기와 미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값으로 100에 근접할수록 경기 유지, 75에 가까울수록 경기 감소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도 기관 구내식당업(93.2→ 96.3)을 제외한 한식 업종(96.0→ 85.1), 중식 업종(90.3→ 82.1), 패스트푸드 업종(94.9→ 89.7), 분식 업종(92.4→ 84.2), 치킨 전문업종(86.4→ 83.1)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감소한 가운데 주점업(99.1→ 84.5)의 지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치솟은 외식비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기관 등의 구내식당 이용률은 증가한 반면 술집, 일반 식당 등의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는 것.
대전 서구의 직장인 A 씨는 “월급 빼고 다 오른 상황에서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것은 외식비밖에 없다”며 “고물가 탓이라고는 하지만 국밥 한 그릇에 1만원, 소주 1병에 5000원이 흔해지면서 회식이나 외식대신 최대한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회식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식업의 침체가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결국 고용 축소, 소비심리 침체의 악순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역 한 경제계 관계자는 “임금 상승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커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에 체감 물가 상승률은 훨씬 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는 외식 비용 상승은 소비심리 위축, 경기침체 장기화의 악순환을 불러온다. 오히려 자영업자들의 매출액도 감소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