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완공서 6개월 미뤘지만 못지킬 듯… 명의 이전 늦어지며 자금난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 내에 추진되고 있는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이 당초 완공 목표 기한을 넘겨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면서 또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충남도와 예산군 등에 따르면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컨트리클럽(이하 사계절cc)는 당초 지난해 말 완공하겠다고 밝혀왔지만, 현재 공정률은 6%에 그치고 있다. 부지 내 벌목 제거 정도만 이뤄진 상태로 이마저도 공사가 멈춰 있다는 게 허가권을 갖고 있는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업이 지연되자 사계절cc는 지난달 30일 사업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 신청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묘연한 상황이다. 공사 지연에는 자금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계절은 지난해 6월 신영부동산신탁과 담보신탁을 체결하면서 공사비 416억원 등 총 약 54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었지만, 절차상 뒤따라야 할 명의 이전이 늦어지면서 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즉 소유권 이전이 먼저 이뤄져야 자금 조달이 가능한데, 이를 위한 사업시행자 변경 절차가 지연되며 공사비 확보도 늦어졌다는 것이다.

사계절cc는 12일 군에 사업시행자 변경 신청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시행자 변경 절차가 통상 3~4주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계절cc는 아무리 빨라도 내달은 돼야 자금난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현재 6%에 그치고 있는 공정률을 감안할 때 공사를 6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클럽하우스 등 골프장 부속 건물을 짓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 개장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사계절cc 관계자는 "오는 4월에는 골프장 잔디를 모두 심을 예정으로, 남은 공사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 내포신도시 대중골프장 ‘사계절CC’ 조감도. 충청투데이DB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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