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출범 이후 청년층 인구 최장 기간·최대 감소
경기·부동산 침체탓… 미래 성장동력 확보 적신호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내 2030세대 청년층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4개 시·도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던 세종지역까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최근 7개월간 충청권 내 모든 권역에서 청년층이 감소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충청권 4개 시·도의 20~39세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135만 1656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새 2만 6103명이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전 청년층이 2021년 11월 40만명선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달 기준 39만 1878명까지 줄었다.
대전 청년층은 지난 한 해 월 평균 599명씩 감소하면서 곧 39만명선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북과 충남 역시 감소세가 지속돼 각각 1년간 월 평균 773명, 1107명이 줄었고 충남·북 전체 청년층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여명이 감소한 86만 316명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12월 청년 인구가 10만명대에 처음 진입한 세종에서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종지역 청년층은 지난해 6월부터 줄기 시작해 7개월간 월 평균 170명이 감소했고, 급기야 10만명선이 무너져 지난달 기준 9만 9462명을 기록했다.
2020년 3~7월(5개월)을 제외하고는 청년층 인구가 반 년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은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11월에는 2개월간 청년층 500명 이상이 줄어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별 인구 순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세종지역 전체 인구 순유입은 2020년부터 주춤한 데 이어 지난해 월 평균 1000명대(1~11월 월평균 905.4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 역시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대로 나머지 3개 시·도에서는 그간 세종시 출범에 따른 공동화 현상으로 순유출 인구 중 세종지역 전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유출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3개 시·도에서 세종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2019년 1만 7007명에 달했지만 이듬해부터 연간 8000명 규모로 감소했고 지난해 1~11개월 사이에는 5404명으로 줄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관계 전문가들은 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세종의 경우 타 시·도와 달리 전출입자 사유에서 일자리 관련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택과 관련된 비율이 높은 특성을 지녔다.
2021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선 세종 전입자 4만 7000명 중 주택을 전입 사유로 꼽은 비율이 31.3%로 직업(30.7%)을 앞섰다.
대전(직업 38.63%·주택 19.6%)과 비교해도 이동 사유에 특수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광희 충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전 한국인구학회장)는 “경기 침체와 함께 주택 등 사정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력을 상실한 부분도 있고 취업 전망도 좋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세종지역은 공무원을 위해 준비된 도시이지 청년들을 위한 도시가 아니기에 청년층의 진입 장벽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청년의 감소를 막기 위해선 부동산 가격 하락과 취업 전망 등 요인들을 계속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