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최악 경기침체
서민 "소비 줄여도 고통"호소
스포츠센터 등 등록 발길 ‘뚝’
여행·취미생활·모임 등 최소화
연말·새해 특수 찾아볼수 없어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최악의 경기 침체로 새해 특수가 사라졌다. 서민들은 소비를 줄였지만 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A 씨는 코로나19 상황보다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스포츠센터는 특성상 연초에 새로 등록하는 회원이 많지만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겼다는게 A 씨의 전언이다.

A 씨는 "최근 물가상승, 경기침체 이야기가 나오더니 지난해 상반기 기준 회원이 70%는 감소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해에 등록률이 높아져서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크게 다를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능, 연말, 새해 등 특수는 다 옛 말이 된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새해 특수를 노리던 다른 운동업계도 사정은 비슷했다. 청주에서 테니스센터를 운영하는 B 씨는 "테니스가 인기가 높아져 강습 예약이 꽉 차 손님을 못 받을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자리가 남는다"며 "새해가 되면 달라질까 했더니 지인이 운영하는 골프도 손님이 줄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운동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계속 높아지고 돈이 부족하니 운동 등 여가생활부터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물가상승, 이자율 상승 등의 이유로 가계 소비를 줄여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흥덕구에 거주하는 사회초년생인 1인 가구 C(29) 씨는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생필품, 휘발유 등의 가격이 오르니 한달 생활비가 20만~30만원 정도늘었다"며 "여행을 가던 것을 줄이고 취미생활이나 모임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원구에 거주하는 4인 가구 D(40) 씨는 "물가도 오르고 대출을 받은 것이 있는데 이자도 올라 예전보다 덜 먹고 덜 쓰고 해도 120만원 이상 지출이 늘었다"며 "주말에는 부업을 하고 있는데 평일에도 부업할 것이 없나 알아보고 있고 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최우선적으로 대출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기준)로 전년 대비 5.1%가 상승했다. 또 생활물가지수는 109.39로 전년 대비 6.0% 올랐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는 계속 줄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90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 기준치는 100이며 100을 초과할 경우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를 과거 평균 수준보다 좋아진 것으로 100 미만은 현재의 경기가 과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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