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4년째 동결 상태
운영비 등 고정 지출 상승
외부 수입 확보 위해 나서
후원 체계·동문 접촉 활발

대학 등록금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대학 등록금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지역대학들이 동문과 기업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기부금을 확보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있다.

14년째 동결된 등록금으로 수입이 제한된 가운데 경상·운영비 등 고정 지출이 상승하자 외부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모습이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남대는 지난 2년 6개월간 ‘한남사랑 100인의 기부’를 추진한 데 이어 한남도약 캠페인을 계획했다.

앞서 100인의 기부를 통해 19억여원을 확보한 한남대는 향후 미래형 캠퍼스 조성과 인돈기념 선교사업, 장학사업 등을 위해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충남대에서는 기부 릴레이 캠페인 등이 전개됐다.

충남대는 동문과 기업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70주년 기념 발전기금 명목으로 이날 기준 7억 5000만원을 약정받은 상태다.

이외 대학에서도 지역 소상공인, 기업과 후원 체계를 마련하는 활동을 비롯해 재경, 재외 동문들에 대한 접촉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이 같은 모금 활동과 관련해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 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문과 지역 기업, 주민 등으로부터 기부를 이끌어낼 만큼의 공감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대학의 지역 내 역할과 영향력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홍보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특히 수도권 대학으로 집중된 기업의 기부활동에 대응해 지역 내에서의 위상 정립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시 기준 충청권 내 일반대의 최근 3년간 기부금은 총 6084억여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기간 수도권에는 3배 이상(1조 9000여억원)에 달하는 기금이 쏠렸고 서울 내 대학만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충청권 내 일반대의 1개교당 평균 기부금은 190억원 수준이지만 서울지역 대학은 305억원으로 115억원 가량을 앞선다.

대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역 내에는 여건상 기부 동참을 부탁하기에 어렵고 영세한 기업들이 많다"며 "선뜻 거금을 내놓을 만한 대기업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고 지방대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꼭 기부를 유치하려고 한다면 다양한 방향에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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