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발표 후, 1·2생활권 거주 시민 기대감 vs 소외지역 시민 불만 ↑
출퇴근 시간대 정체 극심한 구간 노선에 있어 정시성 우려도 제기
광역급행버스 입석 승차 금지… 시민들 "한솔동 주민 이용 못할 수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대전간 광역급행버스(M-Bus)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세종시는 이번 광역급행버스 운행으로 기존 BRT 노선의 수요분산으로 교통 혼잡도를 개선하고 대전시와의 상생협력, 거점지역으로의 접근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광역급행버스 노선에서 제외된 지역민의 불만, 교통혼잡에 따른 정시성 문제, 입석 승차 금지 원칙 등에 대한 불안요소가 깔려 있다는 점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통해 신설된 광역급행버스 노선은 세종충남대병원~고운동~종촌동~다정동~새롬동~한솔동을 거쳐 중간 정차 없이 대전시청으로 연결된다. 시는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광역급행버스 운행을 본격화 할 계획을 두고 있다. 광역급행버스 노선안이 발표되면서 1·2생활권에 거주하는 세종~대전 출퇴근족들은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세종의 한 시민은 "어느 버스 노선 발표 때마다 불만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지만, 이번 노선은 정류장 수가 적고 환승 없이 대전 도심구간까지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소외 지역민들을 불만이 심화되는 상황.
이와 관련 세종시 관계자는 "당초 이번에 결정된 노선과 4생활권 등 2개 안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 했지만, 수익성(이용객 수) 측면을 고려해 최종안이 확정됐다"면서 "타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2개 노선을 모두 확정 지을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시성이다. 광역급행버스는 기존 광역버스, 직행좌석버스, 간선급행버스는 정류장이 많고 굴곡이 있어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어준다는 본래의 목적이 퇴색됨에 따라 정류장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기존 노선보다 평균 15분가량 단축시키기 위해 도입된 버스다.
하지만 세종시 도심 구간을 통과하는 이번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는 구간들이다. 수도권의 경우 버스 전용도로를 이용하게 되지만, 세종시의 경우 정체가 이어지는 편도 2차로를 달리는 광역급행버스가 정시성을 확보할지는 의문. 세종 시민들은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1번 국도를 활용한 노선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도심 구간 통과였다. 정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광역급행버스는 광역완행버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다.
세종시 관계자는 "광역급행버스는 BRT 노선에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이며, 세종시는 도로 특성상 간선 전용차로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1번 국도를 활용할 경우 급행할 수는 있지만, 수익성(이용객 수)을 고려할 땐 도심 구간을 통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우려는 광역급행버스가 원칙적으로 입석 승차가 금지되는 좌석버스라는 점이다. 광역급행버스 운영이 본격화 될 경우 정류장에는 수많은 출퇴근족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좌석 대기순번에서 밀린 출퇴근족들은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구조다.
시민들은 좌석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솔동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도 아닌데 좌석제라는 원칙을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세종 시내 마지막 정류장인 한솔동에 거주하는 이용객들은 좌석제로 진행 될 경우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 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광역급행버스는 원칙적으로 입석 승차가 금지 돼 있다. 이와 관련 운영 과정을 거쳐 버스를 증차하는 수단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