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학급당 학생수 수도권 제외 최다
충남도내 학교 4곳 중 1곳 과밀학급
교원 확보 우선인데 교원 정원 감축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지난해 충남 천안 학급당 학생 수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과밀학급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교원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도내 교원 정원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기준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을 넘는 과밀학급은 도내 2653 학급으로 전체 1만 313 학급 대비 25.72%다. 전체 학급 4곳 중 1곳이 과밀학급인 것이다.

지난해 3월 과밀학급이 도내 1만 73 학급 중 3112 학급으로 30.89%였던 것과 비교하면 5%가량 줄었지만, 도내 과밀학급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안민석 의원(민주당·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과밀학급 현황’에서 지난해 학급 당 학생수 상위 지역에 충남 천안이 25.8명으로 10위를 기록하면서 과밀학급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1~9위를 기록한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천안이 학급 당 학생 수가 가장 많다.

이에 지역 교원단체에서는 교원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은주 충남교총 사무총장은 "과밀학급 문제가 해결되려면 신설학교 건립, 학급 배치 시설 확충 등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교원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학급을 담당하는 교원이 있어야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학생 수 감소 추세를 이유로 교원 감축 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과밀학급 해소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내년 도내 초등 교원은 지난해 대비 38명 감소한 6626명으로 확정됐고, 중등 교원은 6480명에서 6261명으로 219명 감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정원 외 교원 등을 활용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설학교를 설립하고 모듈러 교실을 활용하는 등 도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교원 정원 감축으로 인한 교원 부족 문제는 정원 외 교사 등을 활용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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