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3년간 2366건 발생
7~8월에 사고 빈도 높아
원인 ‘수영 미숙’가장 큰 비중
안전 부주의·음주수영도 꼽아
소방당국 "유속 빠른곳 피해야"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1. 지난달 25일 대전 서구 괴곡동 상보안유원지에서 물놀이를 하던 A(19) 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A군은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가 수심에 깊은 곳에서 물에 빠진 뒤 2시간여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 지난달 13일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던 20대 B씨와 C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 30여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C씨도 실종된 지 4일 만에 실종된 지점에서 3㎞ 떨어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 지난달 25일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계곡에서 40대 남성 D씨가 물놀이 중 계곡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40여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충청권에서 해마다 수백 건의 수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대전·세종·충북·충남에서 발생한 물놀이 익수 등 수난 사고는 △2019년 580건 △2020년 1067건 △지난해 719건 등 총 2366건이다.
충청지역별로는 충남이 14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680건) △대전(177건) △세종(49건) 순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는 최근 3년 동안 3만 3042건의 수난 사고가 발생했다. 수난 사고 중 44.2%(1만 4619건)는 여름 휴가철(7~8월)에 발생했고 △8월(7075건) △7월(4385건) △9월(3159건) 순으로 사고 빈도가 높았다. 물놀이 사고 발생 원인은 ‘수영 미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발표한 2017~2021년 물놀이 사고 사망자 147명 중 46명(31.3%)은 수영 미숙, 43명(29.3%)은 안전 부주의, 25명(17.0%)은 음주수영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수심이 깊은 곳과 유속이 빠른 장소에서 수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안전요원이 없는 계곡, 하천이나 물놀이 금지구역에는 접근하지 말고, 해수욕장에서 야간이나 기상 악화 시 물놀이를 해선 안된다"며 "수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119 구조대에 신고하고 근처 수난 인명 구조장비함의 장비나 물에 뜰 수 있는 통 등을 이용해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