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구실 안전관리 실태조사
지난해보다 2600여곳 더 늘어나
안전사고도 매년 200여건 발생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국내 과학기술분야 산·학·연 기관이 운영하는 전체 연구실 중 정밀 안전 진단이 필요한 ‘고위험 연구실’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고위험 연구실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특히 안전사고 건수도 200여 건에 달하는 등 안전관리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2021 연구실 안전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연구실 안전관리 실태조사는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부설 연구소 등의 연구실 안전관리 현황과 법정의무 이행 현황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선 전국 4252개 기관을 대상으로 현황을 조사했다.

우선 국내 과학기술분야 산·학·연 기관은 총 8만 3804개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정밀 안전 진단이 필요한 고위험 연구실은 총 5만 1219곳(61.1%)으로 조사됐다.

기관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구기관’의 고위험 시설 비중이 84.3%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기업부설(연) 69.4%, 대학 51.5%로 집계됐다.

집중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연구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9년도 조사에서 확인된 고위험 연구실은 모두 4만 6698곳(58.9%)으로 나타났고, 2020년엔 4만 8586곳(59.7%) 등으로 늘어났다.

신기술 개발, 융복합 연구 확대로 신규 유해·위험요인이 다양해지면서 그만큼 고위험 연구실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인해 사고 위험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연구실 안전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 기준으로 조사된 연구실 사고 발생 수는 총 227건으로 나타났고, 직전 조사에서도 232건으로 확인되는 등 매년 200여건의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구개발(R&D) 투자 100조원 시대를 맞이한 만큼 앞으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해 현장 친화적인 안전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한 대목이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이번 진단을 계기로 연구실 안전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등 안전문화가 보다 확산돼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연구자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굴해 예방활동을 하는 선진형 연구실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KAIST 중심으로 찍은 대덕특구 전경.  대덕연구개발특구 제공
▲ KAIST 중심으로 찍은 대덕특구 전경. 대덕연구개발특구 제공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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