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등 1만5000ℓ 지원
산업직결 화물운수업 숨통
저감장치변경 사실상 폐지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도내 요소수 대란의 급한 불은 일단 꺼졌다. 최근 시내·외 버스와 건설업계, 화물차 등에 요수소 지급이 완료됐다. 대중교통 마비와 물류대란이란 위기일발(危機一髮)의 고비는 넘겼다는 게 충북도의 판단이다. 요소수 1만 5000ℓ를 비축하기까지 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요소수 생산량(17일 기준)이 100만ℓ를 기록해 1일 평균 국내 소비량(60만ℓ)을 훌쩍 넘어선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요소수 없이도 운행할 수 있는 사업용 차량 저감장치 구조변경 검토안(案)은 사실상 폐기됐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시내·외 버스와 전세버스, 건설기계 업계 등에 지난 14일 3만 9000ℓ의 요소수를 우선 지급했다. 도내 요소수 제조업체 5개소(청주 1, 충주 1, 보은 2명, 음성 1)와 기부를 더해 3만 3000ℓ를 마련했고 행정안전부도 6000ℓ를 지원했다. 지원 물량은 화물차 2만 900ℓ, 건설기계 1만 1500ℓ, 전세버스 300ℓ, 특별교통수단 300ℓ등이다. 행안부 물량은 시내·외 버스에 지원됐다. 건설업계 등의 1일 평균 소비량은 △화물차·건설업계 1일 3ℓ△시외 1일 5ℓ△시내 1일 3ℓ등이다. 충북도는 경제와 직결된 화물차·건설기계 업계와 대중교통 등에 요소수 1차 지급이 완료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도내 경유차량은 △승용 49.4% △승합 6.1% △화물 35.5% △특수 1.1% △건설기계 7.9% 등이다. 사업용 차량 3만 6329대 가운데 49.5%(1만 7973대), 절반 가량이 요소수 사용 차량으로 추정된다.

음성에 소재한 요소수 업체에서 확보한 1만 5000ℓ 비축분도 오는 20일 화물운수업계(10000ℓ)와 건설기계 업계(5000ℓ)에 지원한다. 개별화물 보다는 일반화물과 용달화물의 긴급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며 건설기계 업계의 경우 당분간 요소수 부족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14일에 이어 20일 잇따른 지원으로 대중교통 마비와 물류대란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이날 요소수 수급 차질 대응 TF회의를 개최하고 11개 시·군별 대중교통 비상수송대책 자체계획과 운수업계 및 건설기계 업계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차원이란 설명이다. 8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주재한 관련기관 단체 20여명이 참석한 긴급 간담회의 연장선상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도내 주력산업인 반도체 제조업 생산 및 수출, 건설업(레미콘 및 철근) 등에 타격이 예상됐는데…. 특히 화물운수업계의 숨통이 트였다"고 했다. 물류대란 전망이 가설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충북의 1일 화물차 통행량(소·중·대)은 △관내 통행 12만 7226대 △관외 유출 6만 464대 △관외 유입 6만 1625대로 추산된다. 앞서 충북 민관TF는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전체 화물차 통행량 가운데 약 6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감장치 구조변경안은 없던 얘기가 됐다. 환경부가 대기환경보전법 제46조를 근거로 배출가스 과다배출 등을 거론하며 반대 의견을 냈고 특히 차량 전문가 그룹 일각에서 안전상 결함 발생 가능성을 지적한 게 배경이다.

▲ 대전 대덕구 신탄진로에 위치한 화물차 우대 주유소. 주유소 운영자는 요소수가 지난 10월 말부터 물량이 동났고 현재까지 계속 추가 확보를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강순익 기자
▲ 요소수 품절. 충청투데이 DB 사진=강순익 기자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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