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갑작스런 ‘감독 교체설’에 프로 첫 시즌을 마친 천안시티FC 구단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보장된 박남열 현 감독은 교체설과 관련해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박 감독은 구단 측이 올 하반기 채용한 인물과 관련해 폭로성 발언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박 감독은 26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를 마친 후 만난 취재진에게 “나는 계약이 돼 있고 나간다고 하지도 않았다. 연임에 대해 (구단주) 재가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1시간여 전 한 스포츠매체는 “박 감독이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난다. 빈자리는 박경훈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고문)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경기 전 인터뷰자리에서 박 감독은 이 소식과 관련한 질문을 묻는 취재진에게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마치고 입장을 내겠다며 감정을 추슬렀다.
안양과의 이날 시즌 최종전은 천안 입장에선 리그 꼴찌를 피하기 위해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천안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꼴찌’로 시즌을 마쳤다.
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팀을 흔들 수 있는 언론 보도가 나온 부분을 크게 문제 삼았다.
그는 “정말로 팀을 위했다면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됐다. 천안 축구단을 생각해서 이런 걸 (경기 전에) 발표한 거는 아니라고 본다. 축구 선배면 선배답게 굴어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지난 8월 선임된 이도영 테크니컬 디렉터(TD)에 대해서도 비난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도영 TD는 박 기술고문이 제주유나이티드와 성남FC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당시 코치를 맡으며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박 감독은 “이도영 씨는 안병모 전 단장이 있을 때 재가 없이 들어온 사람이다. 시장 라인을 통해서 박경훈 씨가 한 것이다. 그거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TD는) 저랑 상의도 없이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계약했다. 고등학생은 우리한테 전력적으로 맞지도 않은 선수였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나랑 면담하면서 감독을 할 건지 안 할 건지 나보고 거취를 증명하라고, 자기가 그런 권한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 그런 TD는 처음 봤다. 그때도 ‘시장님이 어쩌고’ 하면서 얘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도영 TD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수 계약은 감독하고도 상의했다”며 “전술적인 부분과 관련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나눈 적은 있을 뿐 감독 거취에 대해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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