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책 ‘클럽팀’ 추진 불가피… 선수 진학 어려움·숙소 문제 ‘급부상’

천안축구센터 전경. 천안시 제공
천안축구센터 전경.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속보>= 천안시티FC가 추진하려던 지역 중학교 기반의 유스팀(U15) 창단이 무산됐다. <2023년 10월 24일·25일 자 12면 보도>

차선책으로 ‘클럽팀’ 창단 추진이 불가피하지만 숙소 문제가 새롭게 급부상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구단 측이 최근 학교팀 창단을 위해 접촉했던 천안계광중학교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부 논의 결과 구단의 요청을 받아주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구단 측에도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학생 전·입학 문제 외에 일부 교사들이 ‘수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 것도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됐다. 이제 구단은 내년 중학교에 진학할 선수들이 다녀야 하는 학교를 각각 지정해줘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외에도 구단이 차선책으로 고려해 추진할 ‘클럽팀’ 창단에도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숙소 문제다. 그간 구단 측은 새로 만들 유스팀 선수들의 숙소로 천안축구센터(이하 센터)를 고려했다.

그런데 현재 센터 내 빈 숙소가 그리 많지 않다. 센터를 운영하는 천안도시공사에 따르면 센터 내 숙소는 1인실·2인실·6인실·10인실 등 모두 53실이 있다.

이중 축구단 선수들의 숙소로 32개 실이 사용 중이다. 여기에 사설로 운영되는 2개 팀의 숙소로 8개실이 사용되고 있다. 결국 공실은 2인실 13개밖에 없는 상태다. 총 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셈이다.

구단 측에서 구상 중인 U15 팀 선수단 규모는 37명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창단한 U18 팀(천안공업고등학교)의 선수들도 상당수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유스팀 선수들을 수용하기에는 13개실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때문에 구단 내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센터 내부 사설팀의 숙소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쉽게 말해 사설팀 숙소를 정리하고 새로 올 유스팀 선수들이 그곳에 머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0년 넘게 팀을 꾸리고 각종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천안’을 외부로 알린 사설팀의 반발이 뻔한 상황. 그럼에도 구단 측은 해당 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해당 팀 관계자는 “그 문제와 관련해 올해 구단 측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외부에서 자꾸 우리 숙소를 빼겠다는 얘기만 들려오는 상황이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도 무조건 몰아내고 쫓아내려 한다. 이것만이 능사는 아닌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팀에 소속된 60여 명의 선수들도 모두 다 천안의 중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다. 지금부터라도 상생 방안을 찾아봐야 되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학교팀 창단이 불발된 상황에서 차선책인 클럽팀 추진도 쉽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더 늦지 않게 구단과 시 담당부서는 물론 관련 당사자들이 모여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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