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측, 사전 준비 미흡 탓 학교팀 창단 불발
등하교 관리·타지 학생 전학 등 운영 난항 예상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속보> 천안시티FC의 중학교 ‘U15 팀’ 창단이 사전 준비 미흡으로 불발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구단 측에서 차선책으로 클럽팀 구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0월 24일 자 12면 보도>

이마저도 타지 학생들을 전학시켜야 하는 문제와 함께 향후 등하교 등 운영상의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구단은 일반 클럽처럼 운영하려는 안일한 계획을 갖고 있어 정작 중요한 학생 문제는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유소년 클럽 시스템 운영 세칙’에 따르면 프로축구팀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유소년 클럽(유스팀)은 프로클럽 연고지역 내 ‘학교팀’ 또는 ‘클럽팀’ 모두 가능하다.

‘학교팀’의 경우 소속 선수들을 한 학교에 두고 학사관리를 위탁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구단은 숙소에서 학교까지 선수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방과 후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 관리와 팀 운영적인 측면에서 이상적일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구단 사무국이 제때 중학교를 섭외하지 못하면서 시간만 흘려보냈고, 내년 신입생 모집 관련 원서접수(11월 1일~15일)를 목전에 둔 상황까지 오게 만들었다.

구단 측은 ‘학교팀’ 대신 차선책으로 ‘클럽팀’ 운영을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클럽팀’은 일정 요건을 갖춘 비영리법인을 통해 연맹의 사전 승인을 거쳐 위탁 운영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영입 선수들의 학교 입학과 전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미 구단 측이 학부모들과 입단에 합의한 내년 중학교 1학년 신입생들은 22명이다. 구단은 장기적으로 선수 15명 정도를 영입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전산 추첨을 통해 배정되는 현행 시스템에선 신입생들이 여러 학교로 분산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 영입시킬 선수들도 원하는 학교에 전학시키지 못하게 된다.

특히 클럽팀의 경우 우선적으로 등하교 관리에서 어려움이 발생한다. 숙소로 쓰일 예정인 천안축구센터에서 매일 선수들을 여러 학교로 등하교시켜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년체전이나 각종 협회장기 대회, 연습경기 등의 출전을 위해 개별 학교들의 협조를 얻는 절차도 복잡해진다. 구단이 연초부터 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면서 차근차근 최선책인 ‘학교팀’을 준비했었더라면 생겨나지 않았을 일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K리그에서도 반 이상이 학교팀 선정을 못했다. (클럽팀이라도) 어려울 것은 없다”면서 “다른 구단들처럼 (선수들이) 학교는 알아서 다니고 훈련만 클럽처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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