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가 26일 FC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천안 모따 선수가 슈팅을 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시티FC가 26일 FC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천안 모따 선수가 슈팅을 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2023 시즌’ 최종전인 FC안양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양 팀의 경기는 안양의 2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안양은 전반에 터진 이동수와 야고의 득점에 힘입어 후반 1골을 추격한 천안을 꺾었다.

홈팀 안양 입장에서 이날 천안전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주전 멤버들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안양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려는 선수들의 각오가 읽혔다.

반면 원정팀 천안은 꼴찌를 면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하위 안산과 9위 성남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꼴찌로 내려갈 수 있어서다. 

그런데 천안은 경기를 앞두고 주축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악재가 생겼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인 김성주가 중앙 수비수로 자리한다. 또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39살 노장 수비수 김창수가 수비진에 포함돼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렇게 시작한 경기의 첫 골은 안양에서 나왔다. 전반 6분 프리킥 찬스에서 주현우가 올린 공을 이동수가 머리에 맞히면서 천안의 골망을 갈랐다.

첫 골 이후에도 안양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천안 수비진을 흔들었다. 안양은 전반 17분 야고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야고는 자신이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빠르게 쇄도하면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야고의 시즌 6번째 골로 기록됐다.

다급해진 천안은 전반 25분 신원호를 빼고 오윤석을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공격을 향한 빌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간을 노출시키며 안양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그렇게 전반은 안양의 2대 0 리드로 끝났다.

안양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안용우를 경기장으로 들여보냈다. 천안도 수비수 김창수를 빼고 이찬협을 투입시켰다.

천안은 16분 수비의 핵심 이광준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대신 19살 수비수 문건호가 시즌 처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갔다.

천안은 또 동갑내기 미드필더 한재훈까지 투입시키면서 어린 선수들로 멤버를 교체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마땅한 교체 자원이 부족한 천안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천안은 후반 27분 모따가 추격골을 터트리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모따는 파울리뇨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면서 안양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공을 보냈다.

하지만 천안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어린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적인 전개를 이끌었으나 추가 득점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천안은 이날 패배로 성남을 꺾은 안산과 승률 2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그런데 다득점에서 뒤지며 리그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같은 시간 치러진 김포와 경남의 경기에서 경남이 승리하며 안양도 리그 6위로 시즌을 끝내게 됐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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