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공격수 에리키가 지난 16일 진행된 성남FC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 공격수 에리키가 지난 16일 진행된 성남FC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베일에 가려졌던 용병 선수의 첫 한국 프로무대 데뷔전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아직 체력적으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어서 섣불리 단정 짓긴 어렵지만 공격에서의 움직임과 기술적인 부분에선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천안시티FC에 영입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리키(29·Erikys Da Silva FERREIRA SIVA)가 지난 16일 만족할 만한 데뷔전을 치렀다.

에리키는 이날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라운드 성남FC 전에 선발로 출장했다. 그는 후반 14분 공격수 허승우와 교체되기 전까지 5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득점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가 따랐다.

특히 전반 14분 나온 그의 득점이 ‘VAR’ 판독 결과 무효로 취소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에리키는 신한결의 롱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성남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슈팅 전 가슴 트래핑을 하던 에리키의 손에 공이 맞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득점은 무효로 판정됐다.

에리키는 ‘2023시즌’ 중국 2부리그 헤이룽장 아이스 시티 FC에서 멀티 공격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그는 2014년부터 브라질과 몰타 등 여러 리그에서 다양한 출전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성남전 전까지 경기장에서 에리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지난 10일 충북청주와의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는 않았다. “선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그런데 이날 에리키의 활약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충분치 못해도 팬들이 ‘희망 회로’를 돌리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에리키는 K리그 데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홈 그라운드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 골이 인정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리그와 한국 리그의 차이점에 대해 “중국은 무리하게 안 하는데 K리그는 선수들이 좀 더 소통을 강화하고 빠른 것 같다. 한국이 좀 거친 것 같기도 하다”라고 비교했다.

배우자와 함께 천안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에리키는 “천안이라는 도시도 괜찮고 팬분들도 많이 응원을 해줘서 행복하다”면서 “제일 큰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어느 포지션이든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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