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금리 동결 등 영향 급매 소진… 주택 가격 회복세
업계 관계자 "정부 방안 긍정적 영향… 반등 여부 지켜봐야"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올해 상반기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바닥론’이다.
지난해부터 하락장을 탄 부동산 시장 장세가 해를 바뀌어 규제완화, 금리 동결 등의 상방압력으로 급매가 소진되면서 주택 가격 회복세가 꿈틀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충청권 아파트값 보합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5%로 전주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충남과 충북은 전주 -0.03%와 -0.09%에서 -0.04%, -0.01%로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일찍이 상승전환 한 세종은 0.19%로 전주(0.22)대비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올해 초와 비교해 충청권 4개 시·도는 약 반년 새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실제 지난 1월 2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65%로 반년 새 0.60%p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세종은 같은 기간 -1.31%였으나 지난 3월 20일 0.09%로 상승전환했다. 충남과 충북도 -0.26%, -0.28%였으나 반년 새 0.22%p, -0.27%p 하락폭을 줄였다.
이처럼 지난해 시작된 하락장이 연초부터 분위기가 반전된 배경에는 여러 부동산 호재가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 지난 3월 서남부 외곽 지역인 유성구 교촌동 일대 530만㎡(160만평) 부지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발표 이후 호재 심리가 반영되면서 인근 미분양 단지가 완판되고 배후 주거단지로 주목받은 아파트의 급매가 소진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들썩거렸다.
세종은 지금이 저점이라고 인식한 매수 수요가 쏠리면서 호가가 크게 올랐다. 세종의 아파트 값은 전국에서 가장 빠른 2021년 7월 하락을 시작으로 지난해 16.39% 떨어져 전국 집값 하락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급매물들을 소화하면서 1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충남의 전반기 부동산 시장 역시 대기업발 호재가 큰 이슈로 작용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만난 자리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른 영향이다.
충북의 전반기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최근 1년여간 6500여 가구가 공급된 음성군은 지난 1월 기준 2642세대의 미분양을 기록했다. 음성군은 결국 지난 2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고,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아 이달 재 지정됐다. 반면 청주시는 청주테크노폴리스 3개 단지의 청약경쟁률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청주 내에서도 온도차가 있었다. 지난 4~5월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해링턴 플레이스, 신영 지웰 푸르지오는 각각 48.26대 1, 57.59대 1, 73.7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원구 개신동에서 분양한 동일하이빌은 평균경쟁률 3.78대 1을 기록했지만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방안과 금리 동결 등의 효과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바닥을 다지는 구간은 맞지만 당장 v자 반등을 할지는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식·이재범·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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