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속 인상 맞물려
충청권 부동산 본격 침체기 돌입
불확실성 커 반등시점 예상 난망
당분간 시장 상황 계속 지켜봐야

충청권 부동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부동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충청권 아파트 가격이 급매물 소화 이후 하락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동산 침체기 탈피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대비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 불패는 재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여전히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시장 반등 시점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워지면서 급변하는 사회환경이 부동산 불패로 이어지기 힘든 환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20일 직방이 아파트 가격지수의 연간 상승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3년 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전년 동월대비 변동률은 -17.2%다.

충청권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19.9%를 기록한 세종이다. 이어 대전(-18.1%), 충남(-11.9%), 충북(-11.8%) 순이었다.

추이를 보면 상승세가 컸던 세종의 경우 2021년 10월(-2.3%)부터 충청권에서 가장 먼저 마이너스 추세로 하락 전환했다.

대전은 지난해 상반기인 5월(-0.3%)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이 시작됐다.

충남과 충북도 지난해 8월부터 -2.7%, -2.3%를 기록,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섰고, 이 시기 세종의 하락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이 시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과 맞물려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침체기가 시작된 시점이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와 연결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핵심 변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폭이 연달아 0.25%p 올라가면서, 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돼 부동산 시장에 하락장세가 펼쳐진 것이다.

그러던 중 새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쏟아내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반전의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지난 1·3 규제완화대책을 발표한 이후 대전 부동산 시장에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시장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가격 하락세가 가장 빨랐던 세종이 지난해 11월 -23.8%로 정점을 찍고 하락률을 줄이고 있는 상황.

대전도 12월 -19.1%로 하락률 정점을 기록한 뒤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충남과 충북도 각각 지난 1월 -12.1%와 -11.9%로 최저점을 찍은 뒤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저가의 우량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 거래량도 소폭 늘고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가격도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

여기에 더해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동결, 그간 이어진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부담 요인이 해소되면서 가격 하락세는 더욱 둔화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대전의 경우 저금리시기에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만큼 하락세도 가팔랐지만, 최근 그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침체기가 곧 끝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추후 시장 상황의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침체기 동안 충청권 아파트 거래량이 바닥을 찍은 만큼 고금리와 높은 가격으로 긴 시간 관망한 매수자들이 급매 거래로 진입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에따라서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향후의 시장 동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당분간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이 상승 반전한다고 해도 향후 부동산 시장의 불패신화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다. 이유 없이 오르지 않는 것으로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부적 상승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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