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생활권스마트시티 분양계획 계속 연기
실수요자 불만↑… 분양 캘린더 허수 지적
기축 아파트 놓고 매수인·매도인 눈치싸움

청약통장. 그래픽=김연아 기자
청약통장.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청약시장이 2년 넘게 개점휴업에 빠지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5-1생활권 스마트시티의 분양 계획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면서 실수요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내 집 마련 기회를 기다리던 일부 실수요자들은 기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기가 본격화 된 탓에 ‘매수 타이밍’ 잡기도 어려운 구조다.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신도심에 예정된 민간 분양물량은 5-1생활권 L12블록(양우건설 컨소시엄) 690가구 1건이다.

해당 물건의 분양시기는 당초 2023년 하반기로 설정됐지만, 2024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또 다시 미뤄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대내외 악재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사태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청약시장이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실수요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 신도심은 지난 2022년 2월 6-3생활권의 ‘엘리프 세종’ 분양 이후 현재까지 공동주택 분양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세종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블루칩으로 주목받던 행복도시가 2년 넘게 청약시장의 문을 닫으면서 활기를 잃은 분위기"라며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시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일반에 공개되는 분양 캘린더도 허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4년도 행복도시 분양계획에는 5-1생활권 L12블록 690가구를 포함한 총 2537가구가 예상되고 있지만, 이는 공공임대·도시형생활주택이 합산된 규모다. 수요층이 체감할 수 있는 민간 청약은 단 한건 뿐이다.

읍면지역도 올해 5226가구(분양 1956가구·임대 3270가구)의 대규모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물량이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공동주택 공급계획상 읍면지역에 수천가구의 분양물량이 예고되고 있지만, 사업지구별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조합 설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곳이 다수"라며 "올해 읍면지역에서 어느 정도 물량의 분양이 개시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청약시장이 안갯속에 갇힌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기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수인과 매도인간의 눈치싸움은 심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세종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14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청약시장이 개점휴업인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은 기축 아파트를 살펴보고 있지만,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운 구조"라며 "매도인과 매수인의 희망 가격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매매가격 하락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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