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값 일제히 올랐지만
고금리 지속·경제 위기 해소 안돼
"집값 대세 상승 일러" 의견 많아

[한국부동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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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충청권 집값이 상승전환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에 서있다.

집값 상승이 일시적 현상일지 아니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각종 지표 등 수치로 보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지만, 여전히 급매나 적체된 물량이 많아 대세 상승 판단은 섣부르다는 진단도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1일 기준)에 따르면 지방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0.02%)전환됐다.

5대 광역시와 8개도 모두 전주 보합에서 0.02% 상승 전환했다.

충청권 아파트값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전 아파트값은 전주(0.03%)보다 0.03%p 상승한 0.06%를 기록했다.

충남(0.02%→0.06%)과 충북(0.01%→0.03%)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매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지난 1월 대전 주택 매매량은 696건에 그쳤는데 6월에는 1507건으로 크게 늘었다.

세종은 1월 249건에서 6월 371건, 충남은 1월 1585건에서 6월 2822건, 충북은 1184건에서 2105건이 거래됐다.

주택시장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지만 집값 대세 상승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고금리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제 위기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과 소비자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부동산시장 조사분석’에는 중개업소의 48%가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변화 없음’이라고 답했다.

‘다소 하락’(30%), ‘다소 상승’(21%)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반기 집값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하락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이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6월 전국 일반 가정 668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에 ‘변화 없음’(47.1%) 의견이 우세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실수요자들 외 가수요자들도 매수에 가세해야 하는데 지금은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로 움직이고 있다"며 "수도권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어 충청권 집값 회복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세종시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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