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시장 전망<세종>
2~3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4억 오르고 2억 떨어진 수준
"바닥론 회복 시기상조" 의견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다.

매수인 입장에선 최근 3년간 천국과 지옥을 오간 분위기다.

2020년 천도론에 힘입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찍더니, 2년 뒤인 2022년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 하락율 1위라는 반전을 맞았다. 최근 매수심리 회복으로 상승세지만 섣부른 ‘바닥론 회복’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2023년 2월 기준 중위주택가격은 5억 415만원으로 2020년 동월 3억 7063만원 대비 36% 증가했다.

연도별 매매가격은 등락폭이 크다. 연도별 변동률(2월 기준)은 2020년 중위주택가격이 3억 7063만원, 2021년 5억 2601만원, 2022년 6억 3934만원, 2023년 5억 415만원을 나타냈다.

평균 전세가격도 흐름도 매매가와 비슷하다. 2020년 1억 6777만원, 2021년 2억 9824만원, 2022년 2억 7215만원, 2023년 2억 401만원을 보였다.

세종 부동산 시장은 대내외적 이슈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2022년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태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천도론’을 제기하자, 매매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후 2022년부터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인다. 세종시 집값 하락이 미미하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최근 3년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5억원 오르고 1~2억원 떨어진 수준이라는 것. 주요 단지 실거래가를 보면, 세종시청 인근인 보람동 호려울마을8단지의 전용면적 84㎡는 2019년 3·4분기 4억원 후반에 거래된 이후 천도론에 힘입어 2021년 3·4분기 8억원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기준 6억원 중반에 거래되는 중이다. 최근 2~3년간 4억원 오르고 2억 원 떨어진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의 집값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천도론에 힘입은 상승폭에 비해 하락폭은 미미한 게 사실"이라며 "아직 주요 단지의 호가는 높게 형성 돼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하락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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